'손흥민 82분' 토트넘, 11년 만에 풀럼전 0-3 '충격패'→3연승+4위 도약 좌절 [EPL 리뷰]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11년 만에 풀럼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실점하면서 0-3으로 완패했다.

토트넘은 2013년 이후로 리그에서 패배가 없었고, 최근 원정 7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던 풀럼 상대로 무려 3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5위 토트넘은 승점 53(16승5무7패)을 유지해 4위 도약에 실패했고, 토트넘을 잡은 12위 풀럼은 승점을 38(11승5무13패)로 늘리며 11위 첼시(승점 39)를 바짝 추격했다.

토트넘은 이날 최근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을 앞세우 3연승에 도전했지만 풀럼 원정에서 덜미를 잡히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 2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도 부진한 하루를 보내며 후반 42분 교체됐다.

원정팀 토트넘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지켰고, 2선에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홈팀 풀럼도 4-2-3-1로 맞섰다. 베른트 레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안토니 로빈슨, 캘빈 배시, 토신 아다라비오요, 티모시 카스타뉴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에서 주앙 팔리냐와 사샤 루키치가 호흡을 맞췄고, 2선에 윌리안,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알렉스 이워비가 출격. 최전방에서 호드리구 무니스가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이날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시켰다.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최근 무릎 부상에서 돌아와 훈련에 복귀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히샤를리송을 바로 선발로 내세우지 않으면서, 손흥민이 다시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지난 10일 리그 28라운드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후반전에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해 교체된 미키 판더펜도 경기에 나설 수 없어 루마니아 센터백 드라구신이 로메로와 함께 센터백 자리에서 호흡을 맞추며 토트넘 입단 후 첫 리그 선발 경기를 가졌다.



홈팀 풀럼은 전반 2분 토트넘의 패스 전개를 차단한 뒤 역습을 진행하며 한 차례 골문을 위협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무니스의 오른발 슈팅을 로메로가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냈고, 세컨볼을 잡은 페레이라의 슈팅도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11분에도 풀럼은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하며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워비의 크로스를 토트넘 수문장 비카리오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이때 세컨볼이 페레이라 앞으로 흘렀는데, 페레이라 슈팅을 로메로가 다시 한번 몸으로 막아내면서 토트넘은 실점 위기를 넘겼다.

1분 뒤 이어진 무니스의 박스 안 슈팅도 비카리오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풀럼의 연이은 공격을 막아냈다. 이후 비카리오는 전반 13분 레프트백 로빈슨의 박스 안 크로스를 중간에서 차단하며 풀럼의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

토트넘은 풀럼의 연이은 맹공에 고전하며 좀처럼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전반 23분 풀럼의 역습 상황에서 중앙을 향한 루키치의 오른발 크로스를 포로가 좋은 위치 선정으로 중간에서 차단하며 다시 한번 위기를 넘겼다.



전반 24분엔 로빈슨이 토트넘 박스 안까지 들어와 수비수를 제친 뒤 골대 앞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로빈슨의 패스는 비카리오 골키퍼의 손을 지나 무니스 쪽으로 향했으나, 무니스가 로빈슨의 패스를 건드리지 못하면서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 이어진 토트넘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매디슨과 2 대 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가 봤지만 슈팅이 위로 뜨면서 유효슈팅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전반 25분 토트넘의 크로스가 막힌 뒤 진행된 풀럼의 역습에서 직접 토트넘 진영까지 공을 운반한 윌리안이 이워비와 2 대 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비카리오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풀럼의 공격에 고전하던 토트넘은 전반 31분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왼쪽 측면에서 우도기가 돌파에 성공한 뒤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곧바로 이어진 매디슨의 오른발 슈팅은 살짝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9분 손흥민이 볼 경합 상황에서 풀럼 미드필더 파울리뉴와 충돌해 다리 쪽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다시 일어나 경기를 소화했다.

전반 42분 풀럼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로빈슨의 긴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던 무니스한테 정확히 연결됐다. 좋은 터치로 공을 소유한 무니스는 이후 먼 포스트를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풀럼의 선제골이 터진 후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돼 무니스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했지만, 이상 없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무니스의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주어졌지만 토트넘은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하며 전반전을 0-1로 마쳤다. 전반 45분 동안 토트넘은 공 점유율 59%를 가져가며 공 소유 시간이 풀럼보다 많았지만, 슈팅 숫자 5 대 7을 기록하며 풀럼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에도 풀럼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페레이라의 날카로운 컷백 패스를 비카리오 골키퍼가 중간에서 잡아내며 슈팅 기회를 막아냈다.

이후 이어진 토트넘 공격에서 박스 안으로 들어온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머리에 맞췄지만 골대 쪽으로 정확히 방향을 돌리는데 실패하며 풀럼에게 공 소유권을 넘겨줬다.

손흥민의 헤더 슈팅이 빗나간 후 풀럼은 역습을 통해 한 골 더 만들어 내면서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워비가 전방으로 쇄도하는 카스타뉴한테 패스했고, 카스타뉴는 곧바로 골대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후 카스타뉴의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들어온 루키치가 왼발로 건드려 골대 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2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가까워 졌음에도 풀럼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15분 추가골을 도운 카스타뉴가 이워비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들어온 뒤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까지 노렸으나 슈팅이 비카리오 골키퍼의 다리에 막혔다.



이후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풀럼은 기어코 3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풀럼의 3번째 득점 주인공은 전반전 때 선제골을 터트렸던 무니스였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레이라의 크로스를 파울리뉴가 머리에 맞췄고, 파울리뉴 머리에 맞고 떨어진 공을 센터백 배시가 잡은 뒤 슈팅을 날렸다. 배시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나왔지만, 무니스가 세컨볼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이날 멀티골을 달성했다.

3골을 터트린 풀럼은 후반 20분 팔리냐의 추가골이 더해져 4번째 득점을 만드는가 싶었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팔리냐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3실점하면서 패색이 짙어진 토트넘은 후반 21분 3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수마, 매디슨, 사르를 불러 들이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티모 베르너를 투입했다.



후반 23분 토트넘의 만회골 기회이자 손흥민이 도움을 올릴 수 있었던 찬스가 무산됐다. 박스 안에서 손흥민은 골대 앞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을 존슨이 건드리는데 성공했지만 존슨의 슈팅이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1분 뒤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서 먼 포스트를 향한 존슨의 오른발 슈팅이 풀럼 수문장 레노 골키퍼 손을 지나 쇄도하던 베르너 앞에 향했지만, 베르너가 걷드린 공이 위로 뜨면서 토트넘은 다시 한번 만회골 기회를 놓쳤다.

추격하려는 토트넘은 계속 풀럼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6분 벤탄쿠르가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레노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좀처럼 만회골이 터지지 않자 토트넘은 후반 35분 존슨을 빼고 히샤를리송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최근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히샤를리송은 풀럼전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오며 약 한 달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교체로 들어온 히샤를리송은 42분 좋은 득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쿨루세브스키가 머리에 맞춰 떨궈준 공을 히샤를리송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히샤를리송 슈팅은 골대 옆으로 향하며 풀럼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지오반니 로셀소를 투입하면서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사용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나와 82분을 소화하는 동안 패스 성공률 89%(25/28), 슈팅 2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률 50%(4.8) 등을 기록하며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풀럼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하며 풀럼전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결국 토트넘은 끝내 한 골도 터트리지 못하면서 풀럼에게 0-3으로 완패했다. 무려 11년 만에 풀럼에게 패한 토트넘은 승점 3점 사냥에 실패하면서 4위권 싸움에 제동이 걸렸다.



◆손흥민 2023-2024시즌 출전 일지

2023년 8월13일 프리미어리그 1R 토트넘 2-2 브렌트퍼드 : 선발 출전 74분 소화

2023년 8월19일 프리미어리그 2R 토트넘 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8월26일 프리미어리그 3R 토트넘 2-0 본머스 : 90분 풀타임

2023년 8월29일 리그컵 64강 토트넘 1-1 풀럼 : 후반 25분 교체투입 20분 소화

2023년 9월 2일 프리미어리그 4R 토트넘 5-2 번리 : 선발 출전 71분 소화 3골

2023년 9월 16일 프리미어리그 5R 토트넘 2-1 셰필드 유나이티드 : 선발 출전 79분 소화

2023년 9월 24일 프리미어리그 6R 토트넘 2-2 아스널 : 선발 출전 78분 소화 2골



2023년 9월 30일 프리미어리그 7R 토트넘 2-1 리버풀 : 선발 출전 68분 소화 1골

2023년 10월 7일 프리미어리그 8R 토트넘 1-0 루턴 타운 : 선발 출전 75분 소화

2023년 10월 23일 프리미어리그 9R 토트넘 2-0 풀럼 : 선발 출전 81분 소화 1골 1도움

2023년 10월 27일 프리미어리그 10R 토트넘 2-1 크리스털 팰리스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1월 6일 프리미어리그 11R 토트넘 1-4 첼시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 11일 프리미어리그 12R 토트넘 1-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 26일 프리미어리그 13R 토트넘 1-2 애스턴 빌라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 3일 프리미어리그 14R 토트넘 3-3 맨체스터 시티 : 90분 풀타임 1골 1도움 1자책골



2023년 12월 7일 프리미어리그 15R 토트넘 1-2 웨스트햄 : 선발 출전 87분 소화

2023년 12월 10일 프리미어리그 16R 토트넘 4-1 뉴캐슬 : 선발 출전 89분 소화 1골 2도움  

2023년 12월 15일 프리미어리그 17R 토트넘 2-0 노팅엄 : 선발 출전 88분 소화

2023년 12월 24일 프리미어리그 18R 토트넘 2-1 에버턴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2월 28일 프리미어리그 19R 토트넘 2-4 브라이튼 : 90분 풀타임 1도움

2023년 12월 31일 프리미어리그 20R 토트넘 3-1 본머스 : 90분 풀타임 1골

2024년 1월 5일 FA컵 64강 토트넘 1-0 번리 : 결장(아시안컵)



2024년 1월 14일 프리미어리그 21R 토트넘 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결장(아시안컵)

2024년 1월 26일 FA컵 32강 토트넘 0-1 맨체스터 시티 : 결장(아시안컵)

2024년 1월 31일 프리미어리그 22R 토트넘 3-2 브렌트퍼드 : 결장(아시안컵)

2024년 2월 3일 프리미어리그 23R 토트넘 2-2 에버턴 : 결장(아시안컵)

2024년 2월 10일 프리미어리그 24R 토트넘 2-1 브라이턴 : 후반 16분 교체투입 29분 출전

2024년 2월 17일 프리미어리그 25R 토트넘 1-2 울버햄프턴 : 풀타임 

2024년 3월 2일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토트넘 3-1 크리스털 팰리스 : 89분 출전 1골

2024년 3월 10일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토트넘 4-0 애스턴 빌라 : 풀타임 1골 2도움

2024년 3월 16일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풀럼 3-0 토트넘 : 87분 출전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