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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3G 연속 무실점…도약 꿈꾸는 문승원, 출발이 좋다

기사입력 2024.03.17 03: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동료들도, 코칭스태프도, 팬들도 모두가 이 선수의 반등을 바라고 있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잊고 시즌을 준비 중인 SSG 랜더스 우완투수 문승원이 시범경기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하지만 불펜투수들의 무실점 릴레이에 위안을 삼았다. 문승원은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문승원은 선발투수 박종훈(4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5회초 1사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문승원은 선두타자 허경민을 공 2개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헨리 라모스와의 승부에선 9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6회초에도 구원 등판한 문승원은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헛스윙 삼진을 솎아낸 데 이어 1사에선 양석환의 3루수 뜬공으로 손쉽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SSG 벤치는 6회초 2사에서 한 번 더 투수교체를 단행했고, 문승원은 송영진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뒤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201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문승원은 2017년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155⅓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2020년까지 4년 연속으로 매 시즌 14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SSG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문승원은 2021년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시즌을 마쳤고, 수술과 재활 이후 이듬해 마운드로 돌아왔다. 복귀 이후의 성적도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문승원은 2022년 23경기 24⅓이닝 1승 1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5.11, 지난해 50경기 105이닝 5승 8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3으로 부진했다.



다만 문승원은 지난해 9월 중순부터 구위를 조금씩 회복했다. 특히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체인지업으로 쏠쏠한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2023시즌 이후엔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문승원은 시즌 중에도 본인의 장점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이건욱과 함께 가장 먼저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만큼 선수 본인의 반등 의지가 확고했다.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한 문승원은 일단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이숭용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이후 가장 먼저 문승원과 면담을 진행했고, 팀의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

SSG로선 베테랑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필요했고, 시즌 초반 재활로 인해 경기를 소화할 수 없는 마무리투수 서진용의 공백 등 여러 변수를 생각해야 했다. 문승원이 제 몫만 해줘도 조금이나마 불펜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문승원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한 데 이어 14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1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16일 두산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는 문승원이 아쉬움을 훌훌 털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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