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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국대투수' 상대 1군 첫 홈런, 전민재가 쏘아 올린 희망의 한방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4.03.16 09:45

두산 베어스 내야수 전민재가 3월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1군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내야수 전민재가 3월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1군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전민재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의 홈 구장 잠실야구장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1군 무대 첫 홈런포와 함께 2024 시즌을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지난 9~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첫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11일 롯데,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KIA를 제압하고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의 5연승을 견인한 건 내야수 전민재였다. 전민재는 벤치에서 게임을 시작한 뒤 팀이 3-1로 앞선 6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양석환과 교체돼 대수비로 투입됐다.

전민재는 7회말 타석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두산이 4-4로 팽팽히 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좌완 필승조 최지민을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원 볼에서 최지민의 2구째 144km짜리 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전민재는 2018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4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부터 1군 12경기에서 8타수 3안타를 기록, 타격 자질을 인정받았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전민재가 3월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1군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내야수 전민재가 3월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1군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지난해까지 1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통산 77타석, 74타수 21안타, 타율 0.284로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준수한 방망이 실력을 뽐냈지만 데뷔 첫 홈런은 나오지 않고 있었다.

전민재의 첫 1군 홈런은 가장 극적인 순간, 그것도 KBO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좌완 필승조 최지민을 상대로 나왔다. 최지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단숨에 한국 야구 대표팀 불펜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있는 투수다.

전민재는 게임을 마친 뒤 "1군에서는 처음 홈런을 쳤다. (2군에서도) 홈런을 친 게 오랜만이라 기억도 잘 안 난다"고 웃은 뒤 "내 목표가 잠실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거였는데 올해 나오게 될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홈런 타석에서는 직구 하나만 노리고 들어갔다. 최지민 선수의 초구(147km 직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타이밍이 늦을 것 같아서 히팅 포인트를 더 앞에 두는 변화를 줬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사실 타격 후 2루까지 뛰면서도 홈런인 줄 몰랐다. 3루심의 홈런 시그널을 보고 그제서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전민재 개인에게 의미가 클 법한 잠실야구장 첫 홈런이지만 따로 기념구를 챙기지는 않았다.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 때 잠실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뒤 공을 손에 넣겠다는 각오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전민재가 3월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1군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내야수 전민재가 3월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1군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전민재는 "프로 데뷔 1군 첫 안타 때는 공을 챙겼는데 이번에는 사실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오늘 홈런은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나중에 정규시즌에서 홈런을 치고 그때는 기념구를 꼭 챙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산 내야진의 뎁스는 KBO리그 10개 구단을 통틀어도 탄탄함을 자랑한다. 3루수 허경민, 2루수 강승호의 자리가 확고하고 유격수는 베테랑 김재호, 거포 유망주 박준영이 버티고 있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이유찬까지 있어 두산 팀 내 유망주들이 1군을 비집고 들어갈 틈은 많지 않다.

전민재는 "전날까지 2군에 있다 이제 1군에 합류해서 시범경기를 뛰었다. 준비를 잘했던 부분들이 실전에서 결과로 나오고 있다"며 "팀 내 경쟁이 치열하지만 내가 부상 없이 잘 뛰고 있는다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시범경기지만 전민재의 1군 첫 홈런도 축하한다. 이 기세를 정규시즌에도 이어주길 바란다"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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