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 트윈스 불펜의 키 이상영에게 브레이크가 걸렸다. LG 트윈스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올해 LG 트윈스의 불펜 키포인트로 꼽혔던 왼손 투수 이상영(24).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은 그를 천천히 지켜볼 계획이다. 왜일까.
염 감독은 14일 창원 NC다이노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기대주' 이상영에 관해 얘기했다.
이상영은 지난 2019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에 입단한 왼손 투수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사령탑의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사령탑은 캠프 종료 후 "투수 쪽에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손주영과 이상영이었는데, 손주영과 이상영이 자기의 매커닉을 찾아가면서 전체적으로 기대감을 주는 시즌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실제 구속도 최고 시속 145㎞까지 상승했다. 기대가 가득했다.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표본은 적지만, 순항 중이다.
올 시즌 LG 트윈스 불펜의 키 이상영에게 브레이크가 걸렸다. LG 트윈스
힘차게 시작한 시즌, 순조롭던 이상영에게 예상 밖의 일이 생겼다. 개막 엔트리에서 빠져 한 템포 쉬어갈 듯하다.
염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9인 불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이)상영이가 미국에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한국와서 좀 안 좋다. 뒤로 가야 할 것 같다. 김유영과 윤호솔, 정지현, 이종준 여기 4명에서 엔트리가 추가될 것 같다. 거기에 이우찬도. 경험을 잘 쌓으면, 지난해처럼 중간 투수 9명을 잘 활용할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상영은) 구위가 미국에서는 145㎞까지 나왔는데, 여기서는 안 좋다. 어깨도 타이트하다고 해서 늦춰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는 이상영의 활약이 절실했다. 비시즌 불펜진에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5년간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한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났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체결로 팀에 잔류한 함덕주는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로 시즌 중후반까지는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이정용은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중추적인 임무를 맡았던 세 명이 동시에 이탈해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팀은 이상영을 활용해 공백을 채우려 계획했지만, 이를 잠시 늦출 계획이다.
올 시즌 LG 트윈스 불펜의 키 이상영에게 브레이크가 걸렸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상영은 지난해 6월 상무를 제대하고 팀에 합류했다. 염 감독은 갓 제대한 이상영을 1군으로 콜업해 활용하려 했으나 구속 하락과 제구 불안 등의 이유로 퓨처스행을 통보했다. 1군에서 6경기 총합 11이닝 투구에 그쳤다.
그러나 여전히 매력적인 자원이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12경기에서 9승을 따냈고, 60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24 41탈삼진 13볼넷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 후 KBO 시상식에서는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승리왕을 수상했다. 선발과 구원 모두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 활용도가 많다.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의욕적으로 2024시즌을 돌입했으나 개막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면서 다음을 기약할 예정이다.
올 시즌 LG 트윈스 불펜의 키 이상영에게 브레이크가 걸렸다. LG 트윈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