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우승한다고? 손흥민 허락 받았니?…맨시티-아스널-리버풀 'SON의 선택' 기다린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이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을 결정할 수 있는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1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에 있는 안필드에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23분 존 스톤스의 선제골과 후반 5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의 동점 골로 1-1로 비겼다.

두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리버풀이 2위(19승 7무 2패·승점 64), 맨시티가 3위(19승 6무 3패·승점 63)로 근소하게 격차를 유지했다.

앞서 9일 아스널이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8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이기면서 선두(20승 4무 4패·승점 64)가 됐다. 리버풀(골득실 +39)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아스널(골득실 +46)이 앞서 선두로 올라섰다.

1위와 3위가 승점 1점으로 격차를 유지하면서 최근까지 맨시티와 리버풀, 혹은 맨시티와 아스널이 경쟁하던 체제에서 세 팀 모두 경쟁하는 새로운 체제로 우승 구도가 짜였다.

세 팀 모두 최근 페이스를 보면 우승을 차지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아스널은 리그 8연승으로 2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리버풀은 지난 2월 5일 아스널전 패배 이후 5경기 무패(4승 1무)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맨시티 역시 지난해 12월 7일 애스턴 빌라 원정 패배 후 무려 13경기 무패(10승 3무)를 내달리고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가 남은 가운데 세 팀의 향방을 가를 경기는 토트넘에 있다. 현재 4위 싸움 중인 토트넘은 5위(16승 5무 6패 승점 53)로 4위 애스턴 빌라(17승 4무 7패 승점 55)와 단 2점 차다.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토트넘이 4-0 대승을 거두며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위해선 4위 탈환이 필수다. 토트넘 역시 이를 위해 잔여 일정을 잘 치러야 하는데 34라운드부터 36라운드까지 연속으로 선두권 팀과 맞대결을 갖는다.

특히 맨시티, 아스널과 홈 경기를 기자면서 토트넘에게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다. 맨시티는 지난 1월 27일 토트넘과의 FA컵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원정에서 공식전 첫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 경기에는 손흥민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없었다.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손흥민과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손흥민이 있는 맨시티전 홈 경기에서 토트넘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2022-2023시즌 아스널이 최근 각자 홈에서 홈팀이 이기는 법칙을 깨고 토트넘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리그 더블을 달성했다.

다만 올 시즌 달라진 토트넘이 아스널 원정에서 손흥민의 멀티 골로 2-2로 비기면서 2019-2020시즌 이후 4경기 만에 다시 승점을 땄다. 홈에서 다시 승리를 노려볼 만한 상황이 됐다.

리버풀이 맨시티, 아스널보다 유리한 면은 바로 안필드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토트넘에게 10년 넘게 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 패배는 2010-2011시즌 리그 37라운드 0-2 패배다. 이후 리버풀은 토트넘 홈 13경기 무패(9승 4무)로 아주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