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75에서 0.368로 소폭 하락했다. A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긴 침묵은 없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경기 만에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시범경기 개막 이후 처음으로 안타 없이 하루를 마감했다. 하지만 시애틀전 안타로 부진을 만회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75에서 0.368(19타수 7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75에서 0.368로 소폭 하락했다. AP 연합뉴스
▲좌완투수 상대로 고전한 이정후, 이번엔 다른 결과 만들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루이스 마토스(우익수)-비야(지명타자)-케이시 슈미트(3루수)-헬리엇 라모스(좌익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토미 로메로.
시애틀은 딜런 무어(유격수)-호르헤 폴랑코(2루수)-칼 롤리(포수)-타이 프랑스(1루수)-루크 레일리(좌익수)-조시 로하스(3루수)-사마드 테일러(중견수)-테일러 트라멜(우익수)-마이클 파피어스키(지명타자)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조지 커비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정후와 커비는 이미 시범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경기에서 커비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첫 맞대결 성적은 2타수 1안타.
하지만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팀이 2-6으로 끌려가던 3회초엔 타구가 좌익수 레일리에게 향하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75에서 0.368로 소폭 하락했다. AP 연합뉴스
2경기 연속 무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2-7로 지고 있던 5회초 1사에서 테일러 서세도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특히 좌완투수를 상대로 친 안타라 의미가 남달랐다.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크게 두 가지, 빠른 공에 적응하는 것 그리고 좌완투수 공략법을 찾는 것이었다. KBO리그 시절 이정후의 통산 좌완투수 상대 타율은 0.292. 우완투수(0.335)를 상대할 때보다 수치가 낮았다. 더구나 빅리그엔 수준급 좌투수가 많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개막 후 줄곧 우완투수만 상대하다가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지난 8일 LA 다저스전에서 좌완투수를 처음 만났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다저스 선발진 경쟁에 뛰어든 제임스 팩스턴을 만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10일 오클랜드전에서 카일 물러와 프란시스코 페레스 두 명의 좌완투수를 상대로 출루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주저앉지 않았다. 좌완투수 공략법을 찾기 위해 힘을 쏟았고, 결과로 증명해 보였다. 팀은 3-8로 패배했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75에서 0.368로 소폭 하락했다. AP 연합뉴스
▲정교한 콘택트 발휘 중인 이정후, 개막 준비 '이상 무'
정규시즌 개막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정후는 여전히 자신의 장점을 뽐내고 있다. 8일 다저스전 우천 노게임, 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우천취소로 어려움을 겪을 법도 했지만 궂은 날씨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역시나 이정후의 원동력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이다. 그는 11일 시애틀전에서 시범경기 두 번째 삼진을 기록했지만, 꾸준히 공을 때려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영입 전부터 이정후에게 기대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미국 매체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올해 1월 초 이정후를 언급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2023년 삼진 1492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 전체에서 7번째로 많았다(내셔널리그 3위). 큰 문제였다"며 "새 시즌엔 삼진을 크게 줄일 계획이다. 놀라운 콘택트 능력을 갖춘 이정후를 영입한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해 12월 "이정후의 타자 프로필을 봤을 때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다. 그는 매우 높은 콘택트 비율과 엄청난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람의 손자'라는 야구 혈통을 갖고 있다"며 "이정후는 (좌우 가릴 것 없이)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보냈는데, 이러한 모습은 외야가 넓고 깊은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범경기 내용만 놓고 만족하기는 이르지만, 시즌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건 고무적이다. 이정후가 순항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