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국내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배우 채종협은 지난 1월부터 방송 중인 일본 TBS 화요드라마 'Eye Love You'에서 윤태오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의 골든 프라임 시간대에 주인공의 상대 역으로 한국인 배우가 출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지난 2011년 김태희가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함께 출연한 '나와 스타의 99일'이 있긴 하지만, 당시 극중 김태희는 한류 스타 역을 맡았던 만큼 일본어를 잘 구사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채종협은 극중 한국인 유학생인 만큼 일본어가 유창해야 했는데, 이를 노력으로 극복해냈다. 또한 유학생이라는 역할 때문에 속마음은 한국어로 연기하는데, 이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주는 장치가 됐다.
채종협은 드라마 방영 전부터 각종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는데,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일본 내에서 채종협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최근 그의 SNS를 보면 일본어 댓글이 도배되어있을 정도.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TV 드라마에 처음 모습을 비춘 그는 이후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무인도의 디바'로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는데, 아예 활동 무대를 일본으로 옮기고도 흔들림 없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배우는 바로 심은경. 2003년 드라마 '대장금'에서 생각시 역으로 데뷔한 심은경은 이후 '황진이', '태왕사신기' 등의 드라마에서 두각을 드러내더니 영화 '써니'에서 주연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배우로 등극한 그는 '수상한 그녀'에서 오두리 역을 맡아 865만 관객을 모으는 등 완벽하게 입지를 다졌다.
2018년 영화 '궁합'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심은경은 2019년 영화 '신문기자'에서 요시오카 에리카 역을 맡아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 인생의 2막을 새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블루 아워', 드라마 '7인의 비서', '군청영역', '백만 번 말할 걸 그랬어' 등에 출연하면서 일본에서의 입지를 완전히 다지게 됐다.
현재는 영화 '별빛이 내린다'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오랜만에 한국 관객들에게 모습을 비출 예정이기도 하다.
비록 두 사람이 일본 진출을 한 계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어에 대한 노력을 이어오고, 성공을 했다는 점은 닮아있다. 한류가 계속해서 일본에서 사랑받는 가운데, 향후 심은경과 채종협의 뒤를 잇는 배우가 등장할 것인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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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