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로기완' 감독이 7년간 송중기를 기다린 사연을 공개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로기완'의 김희진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로기완'의 주연 송중기는 7년 전 고사한 작품을 다시 출연하게 돼 화제를 모았다. 그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6~7년 전에 거절을 한 번 했었다. 제작사 대표님께서 대본을 주셨었고,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가 번복했던 작품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 때는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감히 제가 뭐라고 거절을 했었다"고 말을 이은 송중기는 "그렇게 거절을 해놓고 나서 '로기완'을 생각하며 '왜 저렇게 좋은 작품이 제작에 안 들어가지' 하면서 몇 년 동안 오지랖을 부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희진 감독은 "고사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을 텐데, 그때 송중기 배우가 짧게 얘기한 것처럼 기완의 선택을 그 당시에 납득하지 못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나리오와 그때 시나리오가 완벽하게 같지는 않지만, 자신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는 죄책감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살아남고자 했는데 사랑을 하는 부분을 가장 어렵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 선택이 납득이 어렵다는 접근이 있었던 것 같고 세월이 흘러서 시나리오가 바뀌기도 했고 스스로도 생각의 변화가 있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감독은 "오직 송중기만 기다렸다"라고 했지만 "물론, 계속 데뷔를 하려고 준비를 했는데 지연되거나 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데뷔가 늦어진 것은 오로지 송중기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기완'은 잠깐 묻어놨다가 넷플릭스 측에서 예전에 시나리오를 본 적 있어서 다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포문을 열어주셨던 것이다. 저와 회사도 다른 활로를 찾던 와중에 만들어지게 됐다"고 '로기완'이 그의 데뷔작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사 용필름과 저는 의지가 있었지만 넷플릭스와 송중기 배우가 큰 결심을 해주셔서 다시 나올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로기완'은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