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코미디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지 1년 6개월 만에 하차 통보를 받았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하차설과 관련해 4일 김신영 소속사 씨제스스 튜디오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 연락이 왔다. 지난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신영은 오는 9일 인천 서구 편 녹화를 끝으로 하차하게 된다. 소속사 측은 "김신영은 2년 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예정"이라고도 알렸다.
김신영은 2022년 10월 16일 방송을 시작으로 약 1년 6개월 간 '전국노래자랑' MC로 활약했다. 이는 지난 1988년부터 34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故 송해의 후임 MC 자리로, 많은 관심이 뒤따랐다.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의 MC로 발탁됐을 당시 2022년 8월 KBS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포부를 밝히기도. 김신영은 "송해 선생님께서 '전국노래자랑'은 그동안 나와주신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거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며 "제가 웃기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호흡대로 가는 가장 가까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해서 여러분과 함께하도록 하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향후 반세기까지 함께 할 수 있겠다'는 말에도 김신영은 "우선 시청자분들께 많이 배우겠다. 여러분들이 '고마해라 재미없다'하시면 안 하고, '재밌네 생각보다 괜찮네 더해라'라고 하면 더 하도록 하겠다. 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국민 여러분이 허락해 주실 때까지는 열심히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10년이 넘게 라디오 DJ로도 대중과 만나고 있는 김신영은 "올해로 한 라디오만 10년 차다. 제 활동의 반을 라디오로 했는데 이제는 제 인생 모든 것을 '전국노래자랑'에 바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같은해 9월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미사리경정공원 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도 김신영은 "거북이처럼 천천히 오래오래 팔도를 돌아다니겠다"며 "故 송해 선생님이 '일요일의 남자' 아니었나. 제가 '일요일의 여자'가 되기엔 다가서기가 어려울 것 같아 뭐가 좋을까 생각해 봤다. 보통 막내딸이라고 하면 키우는 재미가 있고 막둥이가 들어오면 분위기가 다르지 않나. 그래서 '일요일의 막내딸'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시청자 여러분들이 막내딸 키운다는 생각으로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김신영은 '일요일의 막내딸'을 자처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전국 방방곡곡 국민들을 만나왔다. 또한 깔끔한 진행 실력과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어르신들까지 사로잡았지만, 갑작스러운 통보와 함께 '전국노래자랑'을 떠나게 됐다.
한편, 후임으로는 남희석이 물망에 올랐다. 이에 '전국노래자랑' 측은 김신영의 MC 하차와 후임 MC를 모두 확인 중이다.
갑작스러운 변화의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KBS는 현재 적자와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대규모 감원과 예산삭감을 하고 있는 상태다.
KBS는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명예퇴직과 1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하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에 실제 지난 달에는 그동안 받은 특별명예·희망퇴직 신청자 총 87명을 면직하는 인사발령을 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부담이 되는 스타급 MC에 일방적인 통보를 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