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1볼넷 2도루 1득점으로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444가 됐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볼넷 이후 도루 2개와 득점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뽐냈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1볼넷 2도루 1득점으로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444(9타수 4안타)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호세 아조카(중견수)-팀 로카스트로(지명타자)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랜디 바스케스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김하성이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1볼넷 2도루 1득점으로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444가 됐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상대를 흔들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에인절스 선발 리드 디트머스를 상대로 볼넷 출루에 성공했고, 후속타자 주릭슨 프로파의 타석 때 곧바로 2루를 훔쳤다.
득점권 기회를 마련한 김하성은 내친김에 3루 도루까지 시도했는데, 에인절스 포수 로건 오하피의 송구가 뒤로 빠졌고 그 사이 홈으로 달려들어 1-1 균형을 맞췄다. 김하성의 발이 점수를 생산한 셈이 됐다.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이후 수비뿐만 아니라 주루에서도 가치를 끌어올렸다. 2022년 12개, 지난해 38개의 도루를 달성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홈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드오프까지 맡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고, 올해도 시범경기부터 장점을 살리면서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하성이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1볼넷 2도루 1득점으로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444가 됐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다만 김하성은 이후 두 타석에서 이렇다 할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3회말 무사 1·2루에서 좌완 맷 무어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3-2로 앞선 5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서 좌완 케니 로젠버그를 상대로 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김하성은 6회초를 앞두고 대수비로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는 에인절스의 5-3 승리로 끝난 가운데, 전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샌디에이고 '파이어볼러' 고우석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김하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이다. 올겨울 샌디에이고의 열악한 구단 재정을 이유로 내야진 보강이 필요한 구단에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하성은 FA 시장에서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2012시즌 종료 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었던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37억원)의 한국인 역대 메이저리거 최고 금액 계약을 충분히 뛰어넘는 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체결한다면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2004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성이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1볼넷 2도루 1득점으로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444가 됐다. AP 연합뉴스
시범경기에서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첫 시범경기부터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25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도 1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김하성은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다시 한 번 멀티출루 활약을 펼쳤고,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타수 1안타를 치면서 4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생산했다.
주전 유격수였던 보가츠의 2루 이동으로 1년 만에 유격수 자리를 되찾은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까지 선보이면서 구단과 팬들의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하성이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1볼넷 2도루 1득점으로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444가 됐다. AFP 연합뉴스
김하성은 구단 마케팅에 있어서도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25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샌디에이고부터 서울까지:김하성의 여정(San Diego to Seoul: The Rise of Ha-Seong Kim)'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내놨다.
약 11분 분량의 다큐멘터리에는 김하성의 부모님과 초등학교 시절 지도자였던 박건수 성남 대원중학교 감독이 등장해 김하성의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샌디에이고는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김하성이 자신의 모교인 야탑고등학교에 방문해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올겨울 한국에 머무르며 운동과 휴식을 병행한 김하성은 다음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 홍보를 위해 광화문, 남산타워, 광장시장 등 서울의 주요 명소를 찾았다. 이 모습도 다큐멘터리에 소개됐다.
김하성이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1볼넷 2도루 1득점으로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444가 됐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김하성이 이대로 트레이드 없이 시즌을 맞이한다면 서울시리즈부터 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다.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2004·2008·2012·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 시리즈가 열렸다.
'야구의 세계화'를 강조 중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서울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들을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팬들에게 직접 선보이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으로서, 2023년부터 2026년 시즌까지 아시아, 멕시코, 중남미와 유럽에서 최대 24번의 정규시즌 경기와 16번의 이벤트 경기를 개최하게 되는 MLB와 MLBPA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제 원정 경기 계획이다.
김하성은 지난해부터 서울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출국 당시 "초반에 서울에서 중요한 경기가 있는 만큼 그것에 맞춰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