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축구 전문지 키커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이적한 에릭 다이어가 계약 연장을 체결해 다음 시즌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한 에릭 다이어가 계약 연장에 성공하면서 다음 시즌도 김민재와 함께 뛰게 됐다.
독일 최대 축구 전문지 '키커'는 1일(한국시간) "에릭 다이어는 여름 이후에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예정이다. 분데스리가 챔피언은 다이어와 영구 계약을 맺었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 1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어 영입을 발표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이며 추후에 완전 이적 조항을 발동해 1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의 등번호는 15번이다.
수비수 숫자가 부족한 뮌헨은 토트넘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다이어 영입을 추진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두고 '센터백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at Centre-Back)'이라고 부르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독일 최대 축구 전문지 키커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이적한 에릭 다이어가 계약 연장을 체결해 다음 시즌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뮌헨 팬들은 토트넘에서도 중용 받지 못한 다이어를 영입한 것에 대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이어는 올시즌 토트넘 주전 센터백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와중에도 리그 4경기에 나와 198분을 뛰는데 그쳤다.
팬들의 생각과 상관없이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 실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이어를 영입하자마자 곧바로 팀의 주전 수비수로 중용하기 시작했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다이어는 벌써 6경기를 치렀다. 특히 지난 25일 RB라이프치히와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김민재를 대신해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라이프치히전 때 다이어는 해리 케인이 멀티골을 터트릴 때 기점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다이어 활약상에 만족을 표한 뮌헨은 다음 시즌에도 다이어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최대 축구 전문지 키커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이적한 에릭 다이어가 계약 연장을 체결해 다음 시즌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키커는 "다이어는 아마 토트넘보다 뮌헨에서 더 나은 전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와 영구 계약을 맺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 다이어의 계약은 이미 연장됐다"라며 "이로써 뮌헨은 수비에서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는 다이어를 간단하게 영입해 더욱 오랫동안 보유할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연장 옵션이 발동함에 따라 다이어와 뮌헨 간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 30일까지 연장됐다. 추가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기에, 토트넘이 벌어 들인 수익은 지난 1월 다이어를 임대 보낼 때 받은 임대료 400만 유로(약 58억원)이다.
뮌헨과 계약 연장에 성공한 다이어에 대해 매체는 "뮌헨은 현재까지 다이어에 활약에 만족하고 있으며, 다이어의 미래도 토트넘보다 현재 뮌헨이 더 유망해 보인다"라며 "토트넘 중앙 수비엔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로 배치되며, 대체자로 벤 데이비스 외에도 뮌헨의 구애를 받고 있는 라두 드라구신이 합류해 다이어의 순위는 더욱 뒤쳐졌다"라고 전했다.
독일 최대 축구 전문지 키커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이적한 에릭 다이어가 계약 연장을 체결해 다음 시즌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1일 "다이어가 계약 조건을 충족해 윈헨과의 임대 이적을 오는 여름 영구 이적으로 바꾼다. 지난 1월 토트넘과 뮌헨이 맺은 원래 임대 계약은 이번 시즌까지이며 1년 연장 계약 옵션이 있었다. 그 옵션이 이제 발동되며 2025년 여름까지 계약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뮌헨이 토트넘 주전 경쟁에서 밀린 다이어를 데려온 것에 모자라 계약까지 연장했다는 소식에 떨떠름했다.
독일 이적시장 통계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 소속 마누엘 베스 기자는 초근 "옛날이었다면 다이어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한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내 생각엔 이 시점이 뮌헨이 길을 잃은 곳인 거 같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토트넘 시절과 달리 현재 뮌헨에서 중용 받고 있는 다이어가 다음 시즌에도 충분한 출전 시간을 받을지는 미지수이다. 다이어를 데려온 토마스 투헬 감독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뮌헨 지휘봉을 내려 놓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독일 최대 축구 전문지 키커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이적한 에릭 다이어가 계약 연장을 체결해 다음 시즌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자신을 데려온 투헬 감독이 떠난다는 소식에 다이어는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실망스럽다. 투헬은 날 여기로 데려왔고, 우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며 "투헬은 정말 좋은 코치이기에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주 동안 우린 팀으로서 충분한 일을 해내지 못했다.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며 "이제 우리는 시즌을 최대한 잘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어가 다음 시즌에도 원하는 만큼 경기에 나가기 위해선 올시즌 잔여 경기 동안 뮌헨 주전 경쟁을 소화할 만한 수비수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아직까지 팬들로부터 불신을 사고 있는 다이어가 남은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