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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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될 자질 갖췄다"…국민타자가 푹 빠진 김택연, '매력 덩어리' [미야자키:스토리]

기사입력 2024.03.01 12:45

2024 시즌 KBO리그 신인왕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 스프링캠프 기간 코칭스태프로부터 구위, 멘탈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2024 시즌 KBO리그 신인왕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 스프링캠프 기간 코칭스태프로부터 구위, 멘탈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지수 기자) "두 얼굴을 가졌다. 그런데 이 부분이 굉장히 좋은 거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지난 21일 일본 미야자키에 입성, 실전 연습 경기 위주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27일에는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 1군과의 구춘리그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투수들은 물론 타자들까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대등하게 싸웠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이승엽 감독은 "세이부전은 사실 우리가 이겼다고 봐도 괜찮은 경기였다. 선수들이 다 제 몫을 해주고 좋은 플레이를 했다"며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까지 여러 가지 효과를 봤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두산이 세이부전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슈퍼루키 김택연의 호투다. 김택연은 팀이 4-4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피안타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최고구속 151km의 직구와 최고구속 139km를 찍은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이승엽 감독이 주목한 건 김택연의 투구 결과가 아닌 내용이었다. 야수 실책으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할 위기에 몰렸음에도 주눅 들지 않고 타자와 승부하는 '배짱'을 높게 평가했다. 

이승엽 감독은 "원래 김택연이 등판할 상황이 아니었는데 조웅천 투수코치가 동점에서 한 번 기용해 보자고 해서 내보냈다"며 "김택연은 자기 공을 확실하게 던지면서 적절하게 주자 견제까지 했다. 연습경기가 아니라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는 정규시즌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김택연이 어린 나이에도 담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치켜세웠다.  

2024 시즌 KBO리그 신인왕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 스프링캠프 기간 코칭스태프로부터 구위, 멘탈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2024 시즌 KBO리그 신인왕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 스프링캠프 기간 코칭스태프로부터 구위, 멘탈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김택연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준 건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김택연은 지난 24일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을 상대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펼쳤었다.  

김택연은 신장 182cm, 체중 88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두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고민 없이 김택연에 사용했다.

김택연은 지난해 고교 무대 공식 대회에서 13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이승엽 감독이 올해 입단한 신인 투수 중에는 유일하게 김택연을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던 가운데 김택연은 하루하루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조웅천 투수코치도 "최근 몇 년간 프로에 입단한 상위 라운드 투수들과 비교해도 김택연의 구위가 단연 수준급"이라며 "아마추어 시절 많은 공을 던졌기 때문에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초까지 훈련보다 회복에 중점을 맞추고 관리했는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몸을 만들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의 마음가짐, 운동에 임하는 자세, 마운드 위에서 집중력까지 여러 가지 부문에서 대형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고 보고 있다.

2024 시즌 KBO리그 신인왕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 스프링캠프 기간 코칭스태프로부터 구위, 멘탈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2024 시즌 KBO리그 신인왕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 스프링캠프 기간 코칭스태프로부터 구위, 멘탈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김택연은 평소 훈련 때나 일상 생활에서는 열아홉 살 소년의 풋풋함이 물씬 느껴진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 올라가 공을 잡으면 '투사'로 변한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이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이게 아주 좋다고 본다. 훈련 때도 실전 등판 때도 지금까지는 흠잡을 곳이 없다"며 "이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어린 선수가 이 정도라면 확실하게 스타가 될 자질을 가졌다고 봐야 한다. 옆에서 코칭스태프가 중요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잘 만들어야 한다. 확실하게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할 거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우리가 지난해 선발진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지만 불펜은 편차가 있었다. 김택연이 올해 들어오면서 기존 선배 투수들도 후배에게 쉽게 질 수 없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이라며 "(김택연으로 인해) 메기효과가 생기면 우리 팀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투수진이 다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일본 미야자키,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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