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가 또다시 에릭 다이어의 지시를 받는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경기 시작 전에 이를 확정했다.
투헬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있는 구단 훈련장에서 진행된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가 함께 출전할 거라고 예고했다.
뮌헨은 오는 2일 오전 4시 30분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프라이부르크에 있는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뮌헨은 여전히 우승 경쟁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이 경기를 잡고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 뮌헨은 현재 2위(17승 2무 4패 승점 53), 프라이부르크는 9위(8승 5무 10패 승점 29)다.
라이프치히와의 지난 라운드 경고를 받아 시즌 다섯 번째 경고로 프라이부르크 원정에 징계로 나서지 못한다. 투헬은 이에 다이어의 파트너로 김민재를 예고했다.
투헬은 "김민재가 뛸 것이다"라며 "다요 우파메카노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는 라치오전에 징계를 받았다. 그래서 라치오전에 뛸 수 있는 김민재가 내일 뛰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뮌헨으로 완전 이적을 조건으로 임대 이적한 다이어는 투헬 감독의 선택을 꾸준히 받아왔다. 우니온 베를린과의 13라운드부터 다이어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했다. 백3와 백4를 오가는 와중에도 다이어의 자리가 있을 뿐, 마테이스 더 리흐트나 김민재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레버쿠젠과의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뮌헨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0-3 완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동시에 이날 패배로 사실상 레버쿠젠과의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2012-2013시즌부터 이어진 분데스리가 우승 행진이 11번에서 멈출 위기에 처했다.
백3의 가운데 수비로 나선 다이어는 경기 내내 손가락으로 김민재에게 지시를 내리며 위치를 조정했다. 물론 최후방에 서 있는 수비수인 만큼 경기장을 넓게 바라볼 수 있어 지시를 내리는 역할에 적합했던 건 맞다. 그러나 실력을 따졌을 때 토트넘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던 다이어가 김민재에게 지시를 내릴 만한 입지를 가지고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였다.
다이어가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날 다이어는 가장 중요한 안정감이 굉장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불안함을 자주 노출했다.
또 포지셔닝에 의문을 보였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모두 앞으로 뛰어 나가서 수비를 하고 있는데 다이어까지 앞으로 나가려고 했고 수비 라인이 안정감을 갖지 못했다.
여기에 레버쿠젠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레온 고레츠카,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에게 편안하게 전진패스를 시도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투헬은 다이어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고 김민재, 우파메카노, 더리흐트를 로테이션으로 돌리는 중이다. 여기에 징계로 나머지 선수들이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김민재가 다시 다이어와 호흡을 맞춰 수비라인을 구성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