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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막은' 지바롯데 에이스와 대결…두산과 국민타자의 아쉬웠던 하루 [미야자키 현장]

기사입력 2024.03.01 06:45

지난 2월 2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두산 베어스의 2024 2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 2월 2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두산 베어스의 2024 2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지수 기자) "일기예보가 어긋났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로 꼭 경기를 하고 싶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28일 일본 미야자키 히사미네 야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이튿날 일기예보를 수시로 체크했다. 지바롯데 마린스 1군과의 연습경기가 잡혀 있는 가운데 29일 새벽부터 늦은 오후까지 많은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두산은 지난 23일에도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가 비로 취소돼 선수들이 기량을 실전에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8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지난 21일부터 미야자키에 왔는데 날씨가 조금 쌀쌀했다. 오늘은 햇살도 조금 있고 해서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좋았는데 29일에 하루 종일 비 소식이 있어서 걱정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야자키의 하늘은 이승엽 감독과 두산을 돕지 못했다. 29일 이른 아침부터 많은 비가 쏟아졌고 오전 8시 30분께 지바롯데와의 연습경기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대신 오전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 실내체육관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실내체육관 규모가 꽤 큰 편이라 야수들의 타격, 캐치볼 훈련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박흥식 두산 1군 수석코치는 "오늘 지바롯데 선발투수가 정말 좋은 투수였기 때문에 경기를 했다면 우리 타자들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은 게 너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두산 베어스의 2024 2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 2월 2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두산 베어스의 2024 2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지바롯데는 이날 두산과 연습경기에 우완 타네이치 아츠키가 두산 타선을 상대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23경기 136⅔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한 일본프로야구 수준급 선발투수다.

타네이치 아츠키는 '퍼펙트맨' 사사키 로키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고 있을 뿐 지바롯데의 마운드의 핵심이다. 직구 평균 구속 147km, 최고 155km의 빠른 공을 던지고 낙차 큰 포크볼과 예리한 슬라이더까지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다. 


2024 시즌을 준비 중인 이승엽 감독은 타네이치 아츠키처럼 훌륭한 스파링 파트너를 스프링캠프 기간 쉽게 만나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본 프로팀과의 실전 대결이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단 한 경기지만 우천취소가 달갑지 않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나라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과 처음 상대했을 때 한국 투수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결국 제대로 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이 눈에 들어오지만 몸이 반응했을 때 배트 중심에 맞추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 디셉션, 템포가 타자가 편하게 타격하지 못하게 한다.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 집중하는 부분들이 선수의 성장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7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때도 일본 타자들이 출루 후 우리 배터리가 조금만 틈을 보여도 도루를 뛰어버린다. 두산은 지난해 도루 최소 허용팀인데도 세이부가 3번이나 도루를 성공시켰다. 포수들도 이번에 많은 공부가 됐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다만 지난 27일 세이부전 4-4 무승부의 경우 두산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이부가 거의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운드와 타격 모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2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두산 베어스의 2024 2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 2월 2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두산 베어스의 2024 2차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라모스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멀티 출루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강승호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세이부 마운드를 괴롭혔다.

박준영은 1안타 2타점으로 특유의 장타력을 뽐냈다. 어느덧 프로 입단 5년차를 맞은 외야 유망주 김대한도 안타를 생산하면서 스프링캠프 훈련 성과를 실전에서 확인했다.

두산 투수진은 전반적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선발투수 브랜든 이후 등판한 김민규(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김호준(1이닝 2탈삼진 무실점)-최준호(1이닝 1탈삼진 무실점)-백승우(1이닝 2피안타 1실점)-최종인(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박정수(1이닝 1탈삼진 무실점)-김택연(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등으로 세이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이승엽 감독은 "세이부가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 4명을 우리와 연습경기에서 기용했다. 상대 실수를 선수들이 잘 파고들었고 게임 내용이 괜찮았다"며 "우리도 실책이 나오면서 결국 이기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 훈련 성과를 확인한 것은 물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공부까지 되는 여러 가지 효과를 누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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