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 "이태석 리더십학교 학생들, 민간 외교관 됐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지난 27일 이태석리더십 학교의 남수단 방문 성과를 소개했다 

이번 남수단 방문에는 리더십학교에서 8주간 수업을 수료한 15명의 중고등학생이 참가했다.  

학생들이 방문한 대표적 장소는 남수도 수도 주바에 있는 고아원이다. 이곳에는 남수단 내전과 가난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 백여명이 수용돼있다.

남수단에서는 규모가 큰 고아원이지만 운영은 심각하다. 정부 지원이 끊겨 직원들은 월급을 여섯 달 째 받지 못하고 있고, 식량도 외부 단체 후원에 의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지원이 뜸해 애를 태운다.  

방문 장소로 이곳을 택한 것은 리더십 학교에서 배운 이타심과 공감 능력, 경청을 실천하고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을 인솔한 구진성 교장은 낯설고 열악한 환경임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학생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손을 먼저 내밀고 친동생처럼 안아주고 음식도 챙겨주는 등 진심을 다해 돌 본 것이다.

구진성 교장은 "이태석신부께서 톤즈마을 아이들을 대하는 것을 보는 것 같아 흥분됐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방문 기간동안 리더십 학교 학생들은 세 곳의 초, 중, 고등학교를 방문해 이태석 신부를 영어로 직접 소개했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이 신부의 생전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남수단도 2019년부터 이태석신부의 삶을 교과서에 수록해 가르치기 때문이다.

구진성 교장은 "인종, 문화는 다르지만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 이태석신부가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소중하고 잊을수 없는 체험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석 리더십 학교 학생들의 방문 소식은 남수단 정부의 마음도 움직였다. 

남수단 부통령을 비롯해 외교부 차관, 청소년부 장관이 학생들을 꼭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와 한 시간 넘게 대화를 가졌는데 외교부는 기자회견까지 마련해 남수단 국영방송에 소개했다.

제임스 와니 이가 부통령은 ''고아원과 학교를 방문해 어렵게 지내는 아이들에게 기쁨과 용기를 갖도록 해주었다며 이번 방문이 한국과 남수단이 가까워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라며 고마움과 감사의 인사를 했다.

구진성 교장과 학생들은 부통령에게 태권도 도복을 선물했다.      

구수환 감독은 "국가간의 외교에서 민간교류가 큰 역할을 한다. 15명의 리더십학교 학생들이 멋진 외교관이 된 것 같아 자랑스러웠다.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는데 큰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이번 방문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태석리더십학교 3기 학생 모집은 4월 중 진행한다. 고등학생이면 지원이 가능하며 수업료는 무료다.

사진= 이태석 재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