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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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슈퍼루키 쾌투 행진, '국민타자'의 극찬에는 이유가 있었다

기사입력 2024.02.28 06:45

두산 베어스의 2024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매 경기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신인 투수 김택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의 2024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매 경기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신인 투수 김택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미래 김택연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참가한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실전 등판 기회에서 연이어 호투를 선보이며 오는 3월 23일 정규리그 개막전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또 한 번 한껏 높였다.

두산은 27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구춘리그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브랜든 와델이 다소 난조를 보였지만 투타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인태(좌익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박준영(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두산은 2회초 공격에서 세이부 선발투수 타이라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라모스가 볼넷 출루로 공격의 물꼬를 튼 뒤 김인태가 볼넷을 골라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주자를 모았다. 1사 1·2루에서 강승호, 2사 후 박준영의 2루타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고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하지만 브랜든이 2회말 3실점(2자책)으로 주춤하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브랜든은 2회까지 3피안타 1탈삼진 2볼넷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직구 최고구속 147km를 찍는 등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가 올라오는 모양새다.

두산은 5회초 공격에서 한 점을 얻어 4-3으로 다시 달아났지만 6회말 수비에서 세이부의 공세에 실점하면서 스코어는 4-4가 됐다. 이후 9회까지 양 팀이 추가 득점을 얻지 못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의 2024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매 경기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신인 투수 김택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의 2024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매 경기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신인 투수 김택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라모스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멀티 출루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강승호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세이부 마운드를 괴롭혔다.

박준영은 1안타 2타점으로 특유의 장타력을 뽐냈다. 어느덧 프로 입단 5년차를 맞은 외야 유망주 김대한도 안타를 생산하면서 스프링캠프 훈련 성과를 실전에서 확인했다.

두산 투수진은 전반적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선발투수 브랜든 이후 등판한 김민규(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김호준(1이닝 2탈삼진 무실점)-최준호(1이닝 1탈삼진 무실점)-백승우(1이닝 2피안타 1실점)-최종인(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박정수(1이닝 1탈삼진 무실점)-김택연(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등으로 세이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긴 건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피안타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최고구속 151km의 직구와 최고구속 139km를 찍은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김택연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준 건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김택연은 지난 24일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을 상대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펼쳤었다.  

김택연은 소프트뱅크 2군전에서 직구 스피드 최저 145km, 최고 149km를 찍었다. 사흘 휴식 후 오른 마운드에서 더 빠르고 위력적인 직구를 뿌리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다.

두산 베어스의 2024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매 경기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신인 투수 김택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의 2024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매 경기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신인 투수 김택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택연은 신장 182cm, 체중 88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인천고 재학시절부터 또래 투수들 중 돋보이는 성적과 피칭을 보여주면서 프로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두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고민 없이 김택연을 데려오는 데 사용했다. 이제 열아홉 살의 어린 투수지만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1군 불펜 요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택연은 지난해 고교 무대 공식 대회에서 13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64⅓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97개를 잡을 정도로 고교 레벨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고구속도 153km/h까지 찍을 정도로 빠른 공의 위력은 '탈고교급'이었다. 

두산은 김택연에게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한화 이글스 황준서와 똑같은 계약금 3억 5000만 원을 안겼다. 사실상 전체 1순위급으로 김택연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2024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 결정 과정에서 과감하게 김택연을 포함시켰다. 올해 입단한 신인 투수들 중에는 유일하게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영광을 안았다. 

두산 베어스의 2024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매 경기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신인 투수 김택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의 2024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매 경기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신인 투수 김택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과 두산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정확했다. 김택연은 스프링캠프 기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순조롭게 자신의 재능을 프로에서 하나씩 끄집어내는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호주 전지훈련 기간 "김택연은 아주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투수인 만큼 분명 팀에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부담을 떠안았다가 다치게 되면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하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24 시즌 두산 불펜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김택연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필승조로 뒷문을 지켜줬던 홍건희, 정철원, 김명신 모두 최근 몇년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김택연이 게임 후반 리드 상황에서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는 카드로 자리 잡는다면 두산의 승리 확률은 더 올라 간다.   

김택연은 오는 3월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 입단 첫해 스프링캠프 기간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시험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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