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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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특집③]이색 당구장 소개 "당구 문화 바꿔야 산다"

기사입력 2011.08.03 07:34 / 기사수정 2011.08.03 07:34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점심도 거른 채 한걸음에 달려온 직장인들. 황급히 큐대부터 잡고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식사를 주문한다. 음식이 왔다고 해서 게임을 멈추지 않는다. 잠시 틈을 타 젓가락질을 하면서도 눈은 테이블에 고정돼 있다. 식사가 끝나면 열기는 더욱 달아오른다. 큐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공 하나 하나의 결과에 웃음과 안타까움이 떠나지 않는다.
 
강남 국기원사거리 인근의 당구장 ‘큐스토리’에서 점심마다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이다. 이곳은 80,90년대 담배연기 자욱하고 종종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던 과거 당구장과는 확실히 다르다. 고급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 내부로 들어가면 250평 면적의 넓은 공간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당구장 반을 잘라 아카데미로 활용하고 있다. 한 켠에는 각종 당구 관련 전시물이 장식돼 있다.
 
이곳에 몸담고 있는 ㈜KPW의 이완수 기획이사는 “(큐스토리를)단순히 하나의 당구장이 아니라 회사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 ㈜KPW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 중 하나가 큐스토리 당구장이다. 아카데미 한쪽의 작은 계단을 오르면 사무실이 마련돼 있고 이곳에선 당구 관련 각종 사업을 기획, 추진하고 있다.


 
㈜KPW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크게 3가지. 먼저 사구 전용 당구장인 ‘큐스토리’와 포켓 전용 당구장인 ‘오픈스페이스’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다. 둘째, 아카데미를 직접 운영하는데 선수 출신 지도자 7명이 회원 대상 맞춤형 1대1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당구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실업리그에 관여한 바 있고 지난 달 17일 전국학생당구선수권대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이 이사의 꿈은 명확하다. 선수 출신이기도 한 그는 당구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꾸고 선진 당구 문화를 국내 사정에 맞게 접목하려 한다. 그는 “당구는 실내 경기의 특성상 비가 많이 오는 나라를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이 때문인지 해외에선 바(Bar)가 포함된 원룸-원테이블 형태와 스파 등의 휴식 공간에서 당구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우리 정서에 맞게만 수정한다면 새로운 놀이문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이사는 15년 전 강남 일대에서 포켓 붐이 잠깐 일었으나 끝내 살리지 못했던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당구 관련 일로 20여개 국가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사구를 치는 나라가 우리나라 밖에 없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구 선진국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이 풀, 스누커 등의 포켓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외면하고 있다. 포켓 쪽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포켓 쪽에 관심을 보여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큐스토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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