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콘솔 플랫폼이 한국 게임업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제대로 눈도장을 찍으면서 한국발 콘솔 게임의 저력을 확인했다. 두 게임은 국내 및 글로벌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면서 "한국 콘솔 작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에 힘을 더했다.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 게임사들의 콘솔 도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북미-유럽에서 큰 유저층을 거느리고 있는 콘솔 시장은 최근 한국 게임사들의 매출 다양화를 위한 '키 포인트'가 되고 있다. 모바일 중심의 한국 시장은 이미 '레드 오션'이 돼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MMORPG가 강세인 만큼 다양한 신작의 틈바구니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콘솔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도 한국 게임사들의 도전 의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72억 달러(약 76조 원)로, 연 평균 성장률은 7.2%에 달한다. 꾸준한 성장 결과 오는 2029년에는 810억 달러(약 108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한국의 글로벌 콘솔 시장 도전을 이끌 작품은 단연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다. 시프트업은 '창세기전 시리즈' '블레이드 앤 소울' 등 한국 대표 게임들의 아트 디렉터였던 김형태 대표가 창립한 개발사다. '승리의 여신: 니케'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시프트업은 AAA게임으로 제작 중인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오는 4월 26일 차세대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으로 출시된다. 시프트업의 개발 정수가 담긴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가 직접 퍼블리싱하는 첫 국내 게임이다. 지난 1일 공개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선 소개 영상에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돼 SIE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시프트업은 올해 IPO(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스텔라 블레이드'가 '승리의 여신: 니케'에 이어 연속 흥행에 성공한다면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1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면서 꾸준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데이브 더 다이버'로 시장에 신선함을 던졌던 넥슨도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하면서 다시 한번 콘솔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퍼스트 디센던트'는 슈팅과 RPG 장르가 결합돼 파밍의 재미, 강렬한 액션으로 지난해 9월 진행한 크로스 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유저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최근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의 7번째 개발자 노트에서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등 론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진은 이번 공지에서 '필드 콘텐츠 볼륨 추가' '메인스토리 개편' '시네마틱 영상 추가' '최적화-패드 조작감 개선' 등 11만 건의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변화를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콘솔 시장 진출에 더해 난투형 대전게임 '배틀크러쉬' 론칭으로 콘솔 타이틀 확대에 나선다. '캐주얼 장르로 즐기는 배틀로얄' 성격을 지닌 '배틀크러쉬'는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에 참가해 게이머들의 많은 긍정적인 의견을 받은 바 있다.
사진=시프트업, 넥슨, 엔씨소프트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