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올해 첫 시범경기에서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김하성은 23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A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해 첫 시범경기에서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칼 미첼(지명타자)-호세 아조카(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조 머스그로브.
다저스는 무키 베츠(2루수)-크리스 테일러(유격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오스틴 반스(포수)-개빈 럭스(지명타자)-크리스 오윙스(3루수)-앤디 페이지스(우익수)-케빈 패들로(1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개빈 스톤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올해 첫 시범경기에서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김하성은 23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2회말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마이클 그로브의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치면서 시범경기 첫 타석을 안타로 장식했다.
김하성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침착하게 볼 4개를 골라내며 두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5회초 수비에 앞서 메이슨 맥코리로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마이크 쉴트 감독이 김하성을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김하성 쪽으로 날아온 타구는 없었다. 다만 김하성은 1회말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올해 첫 시범경기에서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김하성은 23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2021시즌을 앞두고 빅리그에 입성한 김하성은 첫 두 시즌 동안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152경기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털어냈다.
특히 김하성의 가치가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수비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로 이적하면서 기존 유격수였던 김하성이 2루수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하성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자리 이동 속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발휘한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주포지션인 2루수(106경기 856⅔이닝)뿐만 아니라 3루수(32경기 253⅓이닝)와 유격수(20경기 153⅓이닝)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선보인 김하성은 지난해 11월 2023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 및 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올랐고,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아시아 지역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올겨울 열악한 구단 재정을 이유로 트레이드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하성이 트레이드 없이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한다면 다음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에 출격한다.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가 23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다섯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잡아내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AP 연합뉴스
한편 경기에선 1회초에만 8점을 뽑은 다저스가 14-1로 대승을 거둔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다섯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마쓰이 유키의 호투에 위안을 삼았다.
마쓰이는 팀이 0-8로 끌려가던 3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럭스-오윙스-페이지스로 이어지는 타선을 모두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초구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이면서 상대를 압박했고, 효율적인 투구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2014년부터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투수 생활을 시작한 마쓰이는 통산 501경기 659⅔이닝을 소화해 25승46패 236세이브를 달성, 역대 최연소로 2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다섯 번 올스타로 뽑혔고, 10시즌 동안 WHIP 1.11, 860K,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2019년과 2022년, 그리고 2023년 올해까지 세 차례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마쓰이는 올겨울 샌디에이고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면서 빅리그에 입성했다. 현재 고우석, 로버트 수아레즈 등과 함께 마무리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마쓰이에게 삼진을 당한 럭스는 "마쓰이가 정말 좋은 스플리터를 구사했다. 직구도 좋았다. (마쓰이는) 꽤 좋은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첫 시범경기를 소화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24일 다시 한 번 맞대결을 갖는다. 두 팀은 각각 자니 브리토, 랜던 낵을 선발로 예고했다.
사진=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