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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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송하윤X이이경 은퇴설…주인공 안부럽다 [복수 성공을 축하해줘②]

기사입력 2024.02.21 12:5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내 남편과 결혼해줘' 무개념 빌런들 덕에 통쾌한 사이다 전개가 존재할 수 있었다.

20일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았다. 유지혁(나인우 분)과 강지원(박민영)은 결혼하며 복수도, 인생 2회차도 성공하며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반면 끝까지 악역의 존재감을 드러낸 박민환(이이경), 정수민 (송하윤)은 각자만의 '새드 엔딩'을 맞아 통쾌함을 안겼다. 박민환은 강지원의 운명이 떠넘겨져 그가 인생 1회차에서 죽임 당했던 방식 그대로 정수민의 손에 사망하게 된다. 정수민은 남편인 박민환을 살해, 교도소에 수감되는 결말을 맞는다.

이들은 극 초반인 인생 1회차에서는 강지원에게 쓰리기 빌런 짓이란 빌런 짓은 다하더니. 인생 2회차에서도 변하지 않는 '쓰레기 면모'를 보이며 시청자들을 뒷목 잡게 했다. 



'불륜 빌런 커플'로 열연했던 이들은 나란히 '파국 엔딩'을 맞았다. 강지원을 철저히 배신한 걸로도 모자라 1회차 인생을 끝장내버린 두 사람. 강지원이 암 투병 중임에도 뒤에서 밀회를 즐겼고 보험금까지 챙겼다. 뿐만 아니라 "지금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넌 어차피 죽을 거잖아"라며 망언도 퍼부었다.

또한 강지원을 살해할 계획까지 세우며 극악무도한 '악행'을 이어가 충격을 안겼다. 이들의 악행이 계속될수록 시청률은 상승했다. 

악행을 일삼았던 이들의 '신들린 열연'에 과몰입한 시청자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강지원의 사소한 복수가 조금씩 이어지면서 '사이다 전개'로 호평받았다. 이러한 통쾌함은 단연 신들린 열연을 펼친 송하윤, 이이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이경은 은퇴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망가짐을 불사,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그가 지질해질수록 도파민은 치솟았다. 휘몰아치는 전개 속 한결같지만 다채로운 이이경의 연기는 없으면 서운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물고 뜯고 즐기는 하나의 장르가 됐다.


대중과 예능을 통해 더욱 활발히 소통했던 이이경은, 이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배우로서의 활약을 제대로 펼쳤다.

송하윤 또한'신들린 연기력'으로 대중을 충격에 빠뜨렸다. 강지원의 하나뿐인 친구인 정수민이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그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정수민의 이중적인 두 얼굴을 리얼하게 표현해냈고, 절친의 기획안, 남편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소유욕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내딸, 금사월', '쌈, 마이웨이', '언니는 살아있다!', 영화 '완벽한 타인', '오! 영심이' 등의 작품에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송하윤. 이번 작품에서 데뷔 21년차의 내공이 빛을 발했다. '송하윤의 재발견'이라는 평이 이어지며 과거 작품까지 주목받고 있다.



정수민은 사랑받지 못한 불우한 어린 시절에 더해 성인이 되어 아버지에게 한번 더 버림받는다.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온몸으로 괴로움을 표현해낸 송하윤의 열연에 '납득이 갈 수 없는' 악역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의 연기를 선보였다.

드디어 강지원의 남자를 뺐었건만, 오유라(보아)와 바람을 피는 '처리가 안되는 쓰레기' 박민환. 이때 내뱉은 '와, 씨' 한마디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떨리는 손과 목소리, 얼굴 근육까지 리얼하게 연기해냈기 때문.



밉상 캐릭터들로 강지원을 괴롭히며 인생 캐릭터를 만난 이들의 활약이 고마웠다. 이이경, 송하윤이 아닌 박민환, 정수민은 떠오르지 않을 정도.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던 이들의 열연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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