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서 마커스 래시퍼드가 보여준 자동문 수비에 폭발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9일(한국시간) "맨유 팬들은 루턴을 2-1로 꺾은 경기에서 후반 막판 포착된 래시퍼드의 수비 장면에 분노하고 있다"라며 "대부분의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래시퍼드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 입소문을 타면서 맨유 팬들이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이날 영국 루턴의 커넬워스 로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라스무스 호일룬의 멀티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일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3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3-0 승), 애스턴 빌라(2-1 승)에 이어 루턴까지 잡아내면서 리그 4연승에 성공했다. 14승2무9패, 승점 44로 5위에 올랐다. 4위 토트넘과는 불과 3점 차다.
호일룬의 활약이 빛났다. 리그 18라운드까지 무득점에 그쳤다가 최근 5경기 연속골로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는 호일룬은 이번 경기에서도 전반 7분 만에 2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호일룬은 전반 36초 만에 상대 수비수 아마리 벨의 실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맨유 수비 진영에서 한 번에 길게 넘어온 볼을 벨이 오른발로 컨트롤 한다는 게 잘못 흘러 호일룬 앞에 떨어졌다. 호일룬은 볼을 몰고 질풍처럼 드리블하더니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을 때려 골망을 출렁였다.
이어 전반 7분에는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멀티골을 낚았다. 왼쪽 코너킥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는데 볼이 회이룬 몸을 맞고 들어간 것이다. 엉겁결에 호일룬 몸에 맞은 것은 아니고, 호일룬이 가르나초의 슛 방향을 돌린다는 게 골망을 출렁이는 골이 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몸으로 넣었다.
맨유는 전반 15분 루턴에게 한 골을 내줬다. 이른 시간 추격골이 터지면서 남은 시간 동안 점수 지키기에 나선 맨유는 끝까지 리드를 유지하며 리그 4연승을 거뒀다.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고 노력한 덕분에 일궈낸 경기였다. 단, 래시퍼드만은 예외였다.
래시퍼드는 2-1로 앞서던 후반 40분 중원에서 루턴 미드필더 로스 바클리의 돌파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불과 1m 앞에 있어 충분히 압박해 공을 빼앗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래시퍼드는 바클리의 드리블을 그저 바라만 봤다.
실점 위기까지 가진 않았지만 래시퍼드를 제친 바클리는 페널티 아크까지 전진한 후 측면으로 공을 보내 공격을 이어갔다. 단 1골 차 리드였기 때문에 래시퍼드가 보여준 수비 장면은 분명 아쉬웠다.
이에 대해 스포츠바이블은 "맨유의 충실한 팬들은 래시퍼드의 '노력 부족'을 비난했다"라면서 "팬들은 '경기 중에 이걸 보고 래시퍼드는 그만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파리 생제르맹(PSG)가 원한다면 기꺼이 데려가라', '와, 농담이지?' 등 분노했다"라고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최근 래시퍼드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한 킬리안 음바페의 대체자로 PSG 이적설과 연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중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면서 팬들을 실망시켰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