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감독 "이재명 닮은꼴=억지…죄수번호까지 우연" [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이 불거진 '이재명 닮은꼴'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표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독특한 연출과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호평을 받은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후 '이재명 닮은꼴' 등장으로 한 번 더 주목을 받았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살인자ㅇ난감' 속 비리 회장으로 등장하는 형정국 역 배우가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과 닮았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외모 뿐 아니라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에서 함께 언급된 4421억을 연상케 하는 죄수번호 '4421' 또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이창희 감독은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했을 것이라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거다. 비정치 드라마에 감독 개인의 정치 견해를 몰래 녹이는 건 저열하고 부당하다"며 입을 열었다.

관심을 많이 받은 탓에 생긴 해프닝으로 받아들인다는 이 감독은 "특정인 논란은 억지로 끼워맞춘 것이 아닌가 싶다. 의상팀과 확인했는데 죄수 번호를 지정한 건 아니고 아무 번호나 가져다붙인 거다"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이어 그는 "형정국 회장은 초기부터 있던 캐릭터다. 손녀 형지수 이름도 작가가 쓰면서 김지수 PD 이름에서 따온거다. 극 중 검사도 촬영 감독 이름에서 따온 거다. 이름들은 그런 식으로 지었다"고 해명했다.

수감된 상태에서도 고급 초밥을 먹는 형정국. 이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저희 작품에는 먹을 것이 많이 나온다. 캐릭터들 마다 먹는 걸 보여준다. 쫓기는 이탕의 삼각 김밥, 극 중 상인까지 먹던 음식을 보여준다. 이런 건 도덕성을 보여주는 장치들"이라며 초밥 먹방 장면을 넣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창희 감독은 "저희 작품에 150여명이 나온다. 연기만 가지고 배우를 캐스팅하니 여력이 없다. 어떻게 그렇게 닮은 배우를 찾았겠나. 현장에서도 단 한 번도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렇게 보시니 그렇게 보이는 거 같다. 저희가 촬영을 이미 3월에 끝냈고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닮은 꼴 논란, 초반에는 웃었다는 이 감독. 그는 "일이 점점 커지니 황당하고 억울하다. 한편으로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게 아닌가 감사하기도 하다. 저희도 '넷플릭스ㅇ난감'이다. 배우와도 통화했는데 황당해하시더라. 거기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 명백히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