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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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설 수 없어" 휠체어 탄 강원래, '건국전쟁' 보러 갔다 입장 금지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2.13 16: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강원래가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았다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극장의 상황으로 영화를 보지 못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9일 강원래는 자신의 SNS에 영상을 게재하며 "(김)송이가 보러 가자해서 영화 '건국전쟁' 보러 갔다가, 막상 동네 극장에 가니 계단 뿐이라 휠체어가 못 들어가는 관이었다. 저만 못 보고 송이랑 (아들) 선이만 보러 갔다. 저는 지금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추석 때쯤 VOD로 볼 수 있겠지"라고 말했다.

강원래가 예매한 곳은 극장의 '컴포트관'으로, 입·출구가 계단 밖에 존재하지 않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상영관이었다.



이에 강원래는 직원에게 "'(휠체어를) 들어주면 안되냐"고 말했지만, 극장 측에서는 "계단이라 위험하다"는 답을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또 극장 측에서 "잠깐 일어설 수 있냐"고 다시 물었고, 강원래가 "일어설 수 없다"고 하자 "그러면 (영화를) 볼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원래는 "저는 오늘 '건국전쟁'을 못 본다. 아쉽다. 차에서 기다리며 생각해보니 전체 취소를 하고 다른 극장에 가면 되는데, 왜 나만 취소했을까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강원래의 아내 김송은 "속상해. 선이 울랑말랑. 세상 살다보면 별별 일이 많아. 휠체어가 절대 들어갈 수 없는 컴포트석. 결국엔 같이 못보고 아빠만 집으로"라고 댓글을 달며 안타까워했다. 또 "내가 줄거리 요약해줬잖아. 더 중요한 것 얘기해줄까? 1년 전에 '탑건' 봤던 자리였어!"라고 덧붙였다.



강원래의 사연이 공개된 후 온라인 상에서는 "기분 좋게 영화 보러 갔다가 너무 속상했겠다", "장애인도 편하게 영화 관람을 할 수 있었으면", "극장 직원도 매뉴얼에 따라 대처한 것이니 너무 욕하지는 말자" 등 다양한 의견이 전해졌다.


장애인등편의법 제4조 등에 따르면 공연장, 집회장, 관람장, 도서관 등의 전체 관람석 또는 열람석 수의 1% 이상은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조와 위치를 고려해 설치해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2021년 "장애인등편의법 규정은 '개별 영화관’에 1% 이상을 설치하도록 정한 것으로 해석해 적용하는 게 입법 취지를 고려했을 때 적절하다. 개별 영화상영관을 기준으로 장애인관람석을 1% 이상 설치해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강원래가 찾았던 극장은 CGV 강변점으로, CGV 측은 당시의 권고에 따라 2023년 말까지 특별관을 제외한 일반 상영관마다 장애인 관람석을 1% 이상 설치하겠다고 회신한 바 있다.

또 "장애인석이 없는 상영관의 경우 계단으로 이동하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안내하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구조 변경이 어려운 일부 상영관은 순차적인 리뉴얼을 통해 보완할 계획임을 밝혔다.



강원래의 사연은 정치권과 연출자 김덕영 감독에게까지도 전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건국전쟁'을 언급하며 "며칠 전 가수 강원래 씨가 가족과 영화를 보러 갔다가 극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족들만 영화를 보게 한 일이 있었다. 대단히 이상한 일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장애인들의 극장 출입 관련 규정에 해석상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시행령 개정을 포함해 이 부분을 개선해 상식적인 세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덕영 감독도 자신의 SNS에 "제가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나중에 인사드릴 기회 있으면 좋겠다"며 강원래가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1일 개봉해 12일까지 32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 강원래, 다큐스토리프로덕션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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