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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의 웃음, 선수들 눈물과 대조적"...ESPN이 본 클린스만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2.07 08:46 / 기사수정 2024.02.07 08:4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웃는 모습이 눈물을 흘리는 한국 선수들의 태도와 대조적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 요르단은 87위다. 한국은 FIFA 랭킹에서 64계단이나 차이가 있는 팀을 상대로 졸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21분 요르단의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유효슈팅은 한 개도 시도하지 못한 한국은 결국 0-2 완패로 아시안컵 일정을 마쳤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64년 기다림의 한도 풀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은 '황금세대'로 불리며 1960년 이후 64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한국의 아쉬움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조별예선에서부터 흔들린 클린스만호는 토너먼트에 진입한 이후에도 문제점을 드러냈고, 결국 4강에서 탈락했다.



당연히 대표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허탈한 표정으로 오랫동안 경기장 위에 서 있기도 했다. 최악에 가까웠던 경기력과 요르단전 패배, 그리고 대회 4강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든 것처럼 보였다.

손흥민만이 아니었다. 그라운드와 벤치를 떠나 일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렸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이 좌절됐다는 점과 무기력한 패배에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듯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 극적인 승리 후 흘리는 눈물과는 분명히 그 감정이 달랐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오히려 웃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미소를 지은 채 그라운드 안에 있는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선수들은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한 채 감정을 추스려야 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그 옆에서 웃으며 선수들 그리고 요르단 축구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한 팀을 축하하는 건 나에게 당연한 일이다. 만약 웃으면서 축하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라면 접근하는 법이 다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본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클린스만 감독은 그의 팀이 패배한 뒤 미소를 지으며 요르단 감독을 축하하는 모습이 포착돼 한국 팬들과 기자들의 분노를 샀다. 특히 몇몇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라고 했다.



4강 탈락 후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이후부터 줄곧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부임 기자회견부터 아시안컵이 열리기 직전까지 한국과 함께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자신있게 공표했다. 우승하지 못할 경우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도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이 말한 아시안컵 우승 공약을 지키지 못했고, 자연스레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자신이 했던 말과 달리 사퇴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해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텐데 계속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어떤 조치도 생각하고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이어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며 한국으로 돌아가 아시안컵에서 치른 경기를 분석하겠다고 말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2년 뒤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예선도 치러야 한다"며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대회 결과에 책임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 "감독으로서 이렇게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기는 했으나, 사퇴와 관련된 하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이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준비를 언급했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까지 동행할 생각이 있다는 걸로 해석해도 이상하지 않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파 선수들과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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