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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직업 걱정 해야" 獨 매체 지적...'졸전 끝 패배' 요르단전 여파

기사입력 2024.02.07 07:3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일 현지 매체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거취를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 요르단은 87위다. 한국은 FIFA 랭킹에서 64계단이나 차이가 있는 팀을 상대로 졸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21분 요르단의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유효슈팅은 한 개도 시도하지 못한 한국은 결국 0-2 완패로 아시안컵 일정을 마쳤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64년 기다림의 한도 풀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은 '황금세대'로 불리며 1960년 이후 64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한국의 아쉬움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조별예선에서부터 흔들린 클린스만호는 토너먼트에 진입한 이후에도 문제점을 드러냈고, 결국 4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손흥민이나 이강인 등 특정 선수의 활약에 기대는 경향이 강했다. 한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팀에 변화를 만든 건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변화가 아닌 일부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었다.



요르단전도 다르지 않았다.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제외되자 수비진은 와르르 무너졌다. 일부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공격도 답답했다. 유효슈팅 0회라는 참담한 기록이 이를 설명한다. 

팬들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상대를 축하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 오늘처럼 상대가 그런 경기력으로 승리하면 축하해주는 것이 마땅하다.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감독으로서, 패배한 입장에서 더 잘한 상대를 축하하는 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이후부터 줄곧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부임 기자회견부터 아시안컵이 열리기 직전까지 한국과 함께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자신있게 공표했다. 우승하지 못할 경우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도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이 말한 아시안컵 우승 공약을 지키지 못했고, 자연스레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독일에서도 이는 큰 관심사인 모양새다. 독일 매체 '벨트'는 한국의 아시안컵 경기를 조명하며 "한국은 16강전과 8강전에서 막판 승리를 거뒀지만,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 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계속 힘든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대회 전부터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부임 후 첫 5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해 비난을 받았다. 그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도 환영받지 못했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이 이전부터 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짚었다.

이어 "아시안컵에서도 성적은 미미했다. 한국은 5경기에서 정규시간 안에 승리한 경기가 단 한 경기밖에 없다. 바레인을 상대로 거둔 3-1 승리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예선에서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3경기에서 승점 5점을 획득해 16강에 진출했다. 늦은 시간에 터진 득점으로 조기 탈락을 면할 수 있었지만, 요르단전에서는 득점도 없었고 팀의 경기력이 너무 약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사임 관련 질문에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은 언제나 책임을 져야 한다. 원했던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책임지고 분석해야 한다. 오늘 패배는 받아들여야 한다. (사임에 대해서는) 아직 어떠한 계획이 없다.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잘했던 점과 좋았던 점들을 논의하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이 시작된다. 어려운 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잘 분석해서 앞으로의 경기들을 준비하는 게 시급할 것 같다"라며 3월부터 다시 시작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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