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효반 기자) 윤상이 기러기 아빠 생활을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이 출연해 가족사를 공개했다.
1968년생 윤상은 1975년생 배우 심혜진과 지난 2002년 결혼했다. 당시 나이는 35살, 28살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7살.
윤상은 아내와의 만남에 관해 "제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을 맡아줬다"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출연진들은 선비 이미지인 윤상의 반전이라는 반응.
이에 윤상은 "선비 콘셉트로 잡고 사니까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며 "처음에 한 번 거절하셔서 우리도 '충분히 시간을 딜레이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당시 윤상은 심혜진을 보고 '이런 친구가 내 여자 친구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고. 결국 심혜진은 1998년 윤상의 '언제나 그랬듯이' 뮤직비디오에 출연, 두 사람은 4년 반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결혼과 동시에 윤상은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결혼을 함과 동시에 유학을 갔다. 그래서 되게 고생했다 내가 영어가 정말 안 됐다"며 아내가 '오빠 영어 못한다더니 그 정도로 못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라며 놀랐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심혜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 영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윤상을 위해 숙제를 많이 도와줬다고.
윤상은 "나는 정말 이 친구 아니었으면 버클리 졸업 못했을 거라고 한다. 그 정도로 숙제를 많이 도와줬다"고 고백하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2004년생 큰아들(라이즈 앤톤)과 2009년생 둘째 아들을 양육, 윤상은 둘째가 한 살이 되기 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원래 대학원까지 졸업하면 당연히 다 들어오려고 했다"고 말한 그는 "마침 그때 한국 대학에서 강의 자리도 나오고 DJ 자리도 제안받았다. 내가 대학원을 졸업한다는 소문이 돌았더라. 아내는 많이 망설일 줄 알았는데 '오빠 먼저 가'하더라"고 회상했다.
심혜진은 본인도 곧 한국에 돌아갈 테니, 남편에게 좋은 제안이 먼저 왔을 때 수락하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 윤상의 성격에 먼저 학교를 찾아보는 건 힘들 거라더라고.
아내의 말에 설득된 윤상은 2~3년 안에 가족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거라 생각하고 한국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현재 그는 14년째 기러기 아빠 생활 중.
윤상은 "근데 거기서 첫째가 학교에 점점 적응해 가는 과정이다 보니 4~5년이 되고, 그래서 아예 둘째가 대학 갈 때까지는 이 상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윤상도 힘들지만, 혼자 아이 둘을 양육해야 했던 심혜진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터.
"처음에는 기러기 시작할 때 너무 미안했다"는 윤상은 "아들 둘을, 그 먼 나라에서 아이들이 엄마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너무 마음에 걸려서 마음의 빚을 지는 느낌이었다. 근데 그것도 일상이 되니까 어느덧 5년째부터는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구나' 이렇게 합리화하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심지어 큰아들인 앤톤은 한국에 귀국해 지난 2023년 그룹 라이즈로 데뷔, 윤상은 "어느새 첫째는 자기 목표가 생겨서 와 있고, '인생 모른다'라는 게 이래서 짐작을 못 하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사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화면 캡처
이효반 기자 khalf07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