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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 핵심' 전상현 "내 자리 없다는 마음으로 경쟁해야" [캔버라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5 20:44 / 기사수정 2024.02.05 20:44

5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투수 전상현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5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투수 전상현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 불펜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책임진 선수는 총 세 명이었다. '82이닝' 임기영, 좌완 이준영, 그리고 전상현이 그 주인공이었다.

특히 80이닝 넘게 던진 임기영으로선 전상현 덕분에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지난해 전상현은 64경기 58⅔이닝 8승 3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면서 2020년(2.45) 이후 3년 만에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나타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IA에 입단한 전상현은 2019시즌 팀의 주축 불펜투수로 거듭났고, 이듬해까지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올렸다. 특히 2020년에는 47경기 47⅔이닝 2승 2패 13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두 자릿수 세이브와 홀드를 동시에 만들었다.

이후에도 준수한 성적을 올린 전상현은 마운드 구상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됐고, 올 시즌에도 KIA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9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2사 1,3루 KIA 전상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9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2사 1,3루 KIA 전상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인 가운데, 5일 오전 첫 불펜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불펜피칭 이후에는 정재훈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면서 투구 내용을 복기했다.

전상현은 "연습했을 때보다 잘 안 나왔지만 첫 불펜피칭인 걸 감안하면 그래도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며 "정재훈 코치님께서 왼무릎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교정하라고 하셨고, 일단 그것만 신경 쓰자고 말씀하셔서 그 부분에 집중하면서 공을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구 내용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구종별 개수 등을 따로 정해놓고 던진 건 아니지만 비교적 원하는 대로 공을 넣었다는 게 전상현의 이야기다. 그는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 팀 내 최다 등판 공동 1위였기에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시즌을 준비 중이다. 전상현은 "그런 느낌은 딱히 없고, 항상 매년 준비했던 것처럼 '내 자리 없다'고 생각하고 경쟁한다는 마인드로 준비 중이다. 그런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해왔고, 부상 없이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7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가 KT에 6-2로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전상현과 김태군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가 KT에 6-2로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전상현과 김태군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전상현의 올해 스프링캠프 목표는 무엇일까. 1순위는 자신의 주무기를 가다듬는 것이다. 전상현은 "일단 포크볼을 좀 더 완벽하게 연습하려고 생각 중이다. 비중이 크지 않았던 커브도 던지려고 하고 있다"며 "여러 개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갖고 있던 구종의 가치를 더 상승시키고 싶다. 또한 현재 몸 상태에서 직구의 구위를 더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일단 지금까지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전상현은 "지난해나 2022년과 비교하면 지금이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느끼는 중이다. 신체적으로 크게 변한 건 없고 (몸 상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오늘(5일) 공을 잡아준 포수 형도 2023년 스프링캠프 때보다는 엄청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미소 지었다.

누구에게나 목표는 있다. 전상현도 마찬가지다. 다만 수치를 생각한 건 아니다. 전상현은 "매년 똑같은 것 같은데, 항상 풀타임으로 시즌을 뛰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 목표는 우승이고, 또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 마운드에 서보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봤을 땐 딱히 없는데, 그래도 최대한 많은 홀드를 쌓아야 팀에게도 좋고 내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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