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모래에도 꽃이 핀다' 이재준이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하며 작품을 위해 준비했던 것들을 언급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이하 '모래꽃') 이재준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 분)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이재준은 극중 씨름 에이스이자 김백두의 라이벌 곽진수 역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20일 첫 방송된 '모래꽃'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12회가 2.8%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ENA 수목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5위의 기록을 세웠다.
이재준은 "2023년을 뜨겁게 달궜던 작품인 것 같은데, 끝을 맞이해서 시원섭섭한 거 같다. 드라마상에서 진수와 다른 친구들이 성장했듯, 배우 이재준도 조금 더 성장하지 않았나 싶어서 감사한 작품"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김진우 감독의 연락을 받고 곽진수 역을 제안받았다는 이재준은 "제 원래 성향이 나와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진수가 좀 더 경상도 상남자처럼 나오길 원하셨다. 백두와 대사를 주고받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미란이(김보라)와 대사를 주고받을 때도 좀 더 거침없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란이가 나긋나긋 말하는 편인데, 거기에 맞춰서 애정을 갖고 부드럽게 하면 캐릭터가 안 살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씨름이라는 소재를 가진 작품이라는 점에 대해 확신이 있었냐는 말에는 "처음에 씨름이라는 말을 듣고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본을 읽을수록 씨름 외적인 부분도 많고, 대본도 재밌다보니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말에 만족하지만, 작품이 조금 더 길었다면 더 잘 풀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은 들었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씨름선수 출신인 곽진수를 연기한 만큼, 외형적으로도 준비할 부분이 많았을 터. 이재준은 "제작발표회 때도 언급한 내용인데, 원래는 한라장사(105kg급) 출신이었다. 제가 74kg대였어서 그 차이를 맞춰야겠다 싶어서 증량을 했었는데, 다행히 중간에 금강장사(90kg급)로 설정이 변경되어서 웨이트도 하면서 증량을 해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에 다 나와있지는 않았지만, 진수는 아버지가 없는 설정이었고 고향인 거산을 떠나 성원이라는 지역에서 장사로 성장해왔기에 얼마나 외로웠을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FM대로 살면서 장사까지 오른 과정에 대한 걸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백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백두는 아버지도 장사 출신이고 형제들도 장사 출신인데 씨름도 저보다 잘 하니까 질투가 있었을 거다. 그렇지만 그 베이스에는 사랑하는 친구라는 점이 깔려 있었다. 저도 장사가 되고 백두도 장사가 되어서 만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백두를 보면서 안타까움과 원망이 공존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인물관계도를 통해 미란을 짝사랑한다는 것이 드러났으나, 극중에서는 러브라인이 잘 묘사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처음에 4회까지의 대본이 나왔을 때는 러브라인이 있다고 들었는데, 대본이 수정되면서 그 부분에 대한 묘사가 줄었다"면서도 "말이 없는 과묵한 친구가 미란이가 얘기하는 것에는 다 대답하는 것 자체가 좋아한다는 표현이 아니었나 싶다. 미란이 앞에서는 무장해제되는 느낌이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고아라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