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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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대신 부드러움, 김태형 감독의 변화..."선수들이 너무 염려된다" [괌:스토리]

기사입력 2024.02.04 08:45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월 1일 괌 데데도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 진행에 앞서 팀 단체 미팅을 진행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월 1일 괌 데데도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 진행에 앞서 팀 단체 미팅을 진행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선수들이 혹시라도 부담을 가질까 봐 우려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야구장에서 2024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김태형 신임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이 오는 20일까지 체력 및 기술 훈련 위주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제21대 사령탑으로 '명장'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가운데 2024 시즌은 김태형 감독과 함께 '무조건 가을야구'를 겨냥한다.

김태형 감독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이다. 2015 시즌 두산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2016, 2019 시즌 통합우승과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까지 승부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2015-2022) 강력한 카리스마가 전매특허였다. 선수단을 장악하고 승부처 때마다 과감한 결단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에서는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 때부터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자신을 어렵게 생각하는 선수들에게 가벼운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3일 신인 투수 전미르의 불펜 피칭을 지켜볼 때는 "구위, 변화구 모두 좋다"고 웃으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월 1일 괌 데데도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 진행에 앞서 팀 단체 미팅을 진행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월 1일 괌 데데도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 진행에 앞서 팀 단체 미팅을 진행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선수들이 지나치게 사령탑을 의식하는 것이다.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훈련에만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새 사령탑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선의의 경쟁 의식이 강하게 흐르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완벽한 몸 상태로 넘어왔지만 오버 페이스는 철저히 지양하길 바란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새로 온 감독에게 뭘 더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까 봐 이 부분이 가장 염려스럽다"며 "전준우처럼 확실하게 내 자리가 없는 선수들은 감독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 나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똑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는 다 똑같다. 선수들이 '우리 감독은 어떤 스타일이니까 내거 거기에 잘 맞춰야겠다'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팀원들이 모두 다 하나로 뭉쳐서 상대 이기려고 하는 게 야구다. 감독은 리더가 돼서 이길 수 있는 운영을 해줘야 한다. 선수들이 괜히 감독에게 맞추려고 하면 내가 어렵게 느껴지고 부담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월 1일 괌 데데도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 진행에 앞서 팀 단체 미팅을 진행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월 1일 괌 데데도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 진행에 앞서 팀 단체 미팅을 진행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현재까지 지켜본 롯데 선수들의 인상은 "착하고, 순하고, 열심히 한다"였다. 훈련하는 모습에서 특별히 뭐라고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성실하게 야구만 생각한다고 보고 있다.

롯데 선수들 대부분은 각자 스스로 '잘' 움직이고 있다. 오는 22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기 전까지 김태형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어야만 실전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주장 전준우도 "선수들이 알아서 잘 움직이는 것 같다. 김태형 감독님 스타일도 선수들이 파이팅 있게 플레이하고 움직이는 걸 좋아하시기 때문에 다들 각자 잘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투수 김상수도 "김태형 감독님 말씀처럼 선수들이 강인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편하게 대해주시지만 그래도 어떤 '기'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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