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마운드 서니까 긴장"…KIA '1R 신인' 첫 불펜피칭 어땠나 [캔버라 현장]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조대현이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조대현은 3일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나리분다 야구장에서 불펜피칭 15구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조대현뿐만 아니라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 2년 차 좌완투수 윤영철 등도 공을 던졌다.

외국인 투수들이 나란히 불펜피칭을 마친 뒤 워밍업을 마친 조대현이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진갑용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이 조대현을 향했다.

조대현은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탓일까, 그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을 던지기도 했다. 투구를 마친 뒤에는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투구 내용을 복기했다.

조대현의 투구를 지켜본 정재훈 투수코치는 "(조대현에게는) 모든 게 다 처음이다. 낯설 것이다. 충분히 예상했다"고 덤덤하게 말한 뒤 "본인도 안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부담을 갖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본인이 원래 갖고 있던 걸 보여주기 위해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 코치들도 좀 편하게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첫 불펜투구를 마친 조대현은 "(캠프 돌입 이후) 첫 불펜피칭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마운드에 서니까 캐치볼 할 때처럼 몸이 안 나온 것 같다"고 아쉬워한 뒤 "(정재훈) 코치님께서 뭐라고 하신 건 아니고 낯선 곳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는데, 이렇게 되는 건 당연하니까 교정하라고 하셔서 다음부터 조금씩 더 좋아지려고 생각을 바꿨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신인 선수는 단 두 명뿐이다. 우완투수 조대현과 김민주(배명고-강릉영동대/7라운드 지명)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신장 193cm, 몸무게 90kg로 건장한 체격을 지닌 조대현은 큰 신장으로부터 나오는 빠른 직구가 위력적인 투수로, 지난해 강릉고등학교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경험하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한 만큼 체력까지 확실하게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대현은 입단 당시부터 '우완 양현종'으로 주목을 받는 등 향후 KIA 마운드의 한 축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조대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것이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 합류를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조대현에 대한 팀의 기대치가 높은 건 사실이다. 젊은 투수의 성장은 이번 캠프에서 KIA가 풀어야 하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 시즌은 물론이고 팀의 미래를 위해 투수들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다. 조대현이 호주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