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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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투병' 최석진 "쓰러지고 많은 생각, 무대 서지 못할 줄" (거미여인의 키스)[엑's 현장]

기사입력 2024.02.02 17: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뇌경색 진단을 받았던 배우 최석진이 '거미여인의 키스'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하고 있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아르헨티나의 한 감옥을 배경으로 이념과 사상이 전혀 다른 두 인물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976년 공개된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마누엘 푸익(Manuel Puig)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983년 희곡 작품으로 선보였고 1985년에는 영화화됐다. 1992년 동명의 뮤지컬로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이고 1993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토니어워즈 베스트 뮤지컬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했고 2015 재연 2017년 삼연 그리고 올해 사연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배우 정성화 , 박은태,  최재웅, 김주헌 , 김호영 , 정문성,  김선호 등이 거쳐갔다.



6년 만에 돌아온 '거미여인의 키스'에는 정일우, 차선우, 전박찬, 이율, 박정복, 최석진이 출연하고 있다.

최석진은 박정복, 차선우와 함께 냉철한 반정부주의자 정치범 발렌틴 역을 맡았다.

2일 진행한 프레스콜에서 최석진은 몰리나가 아르헨티나의 빌라 데보토 감옥에서 발렌틴에게 '표범여인'에 관련한 영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을 시연했다.

최석진은 "나만의 뭔가를 찾으려고 애쓰진 않았다. 다른 몰리나들도 똑같겠지만 정말로 이 대본에서 말하자고 하는 것 등 공통적으로 공유하면서 하다 보니 (차)선우의 발렌틴, (박)정복이 형의 발렌틴이 다 좋아서 저는 중간에서 잘 섞기만 하면 됐던 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최석진은 2011년 뮤지컬 '연탄길'로 데뷔해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투모로우 모닝',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테레즈 라캥', '로빈', '블랙메리포핀스', '인사이드 윌리엄', '해적',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연극 '언체인', '트루웨스트', '오펀스' 등에 출연했다.

최석진은 지난해 5월 갑작스럽게 반신마비 증상을 겪고 응급실에 갔다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당시 공연 중이던 연극에서 하차했고 휴식기를 가지면서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뇌경색이 완치라는 개념이 없어서 약을 꾸준히 먹고 있다. 재활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석진은 "쓰러지고 나서 복귀하기까지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어쩌면 무대에 다시 서지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거미 여인의 키스' 대본을 봤다. 어쩌면 지금 발렌틴이 갖고 있는 어려움과 내가 가진 어려움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대에서 잘 표현할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으로 바뀌더라. 겁내지 말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최석진은 "무대에 설 때 제일 무서웠던 것은 포용적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예술에 과연 포용성이 필요하냐인데 제일 겁이 났다"라고 털어놓앗다.

이어 "내 무대를 보고 '아팠잖아. 아팠던 것 치고 괜찮네'라는 식으로 보는 사람이 예술 그 자체로 보는 게 아니라 포용하는 마음으로 본다면 아플 것 같더라. 그런 부분을 느끼지 않게 이 악물고 준비를 해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레드앤블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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