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내야수 김재호가 2024 시즌 연봉 계약 지연으로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 2군 스프링캠프 참가 없이 당분간 개인 훈련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2024 시즌 연봉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미계약 보류선수 신분으로 당분간 개인 훈련을 이어가게 됐다.
이정훈 퓨처스팀 감독이 이끄는 두산 2군은 오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 일본 미야코지마로 출국한다. 이정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30명과 투수 16명, 포수 3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 등 총 40명이 2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두산 2군은 이정훈 감독의 지휘 아로 오는 2월 6일부터 미야코지마 이라부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돌입한다. 초반에는 기술 및 전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다.
2월 중순부터는 실전 모드로 전환된다. 두산 2군은 신일본제철 등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다음달 5일 귀국길에 오른다. 투수조는 김명신과 김정우, 포수는 윤준호, 내야수는 전민재, 외야수는 양찬열과 김태근 등이 이번 2군 스프링캠프 핵심 멤버다.
다만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에 2군에서 천천히 2024 시즌을 준비 중이던 베테랑 김재호는 일본 미야코지마 스프링캐프에 동행하지 못한다. 연봉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서 KBO리그 규정에 따라 미계약 보류선수 신분이 됐다.
1985년생인 김재호는 2004년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두산 내야의 탄탄한 뎁스 탓에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전 도약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내야수 김재호가 2024 시즌 연봉 계약 지연으로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 2군 스프링캠프 참가 없이 당분간 개인 훈련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재호는 2014 시즌부터 두산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이후 2015 시즌부터 KBO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로 도약했다. 2015 시즌 133경기 타율 0.307(410타수 126안타) 3홈런 50타점 63득점 7도루 OPS 0.788로 활약, 두산의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은 물론 제1회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선발, 태극마크를 달고 또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재호는 2016 시즌에도 KBO리그 No.1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137경기 타율 0.310(416타수 129안타) 7홈런 78타점 69득점, OPS 0.829로 맹타를 휘두른 것은 물론 물샐틈 없는 그물망 수비를 선보였다. 두산의 통합우승 핵심 멤버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재호는 2018 시즌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131경기 타율 0.311(402타수 125안타) 16홈런 75타점 78득점 OPS 0.870으로 물오른 방망이 솜씨를 보여줬다. 두산의 정규리그 1위 등극에는 김재호의 존재감이 컸다.
김재호는 2019 시즌 또 하나의 우승 반지를 추가했다. 두산의 드라마 같은 극적인 통합우승의 주춧돌을 놨다.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타율 0.364 1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재호는 2004년 데뷔 후 베어스 원클럽맨의 자리를 지켜왔다. 2016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뒤 4년 총액 50억 원의 대박 계약과 함께 잔류했다.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내야수 김재호가 2024 시즌 연봉 계약 지연으로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 2군 스프링캠프 참가 없이 당분간 개인 훈련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0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권리 행사 때도 김재호는 베어스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두산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던 김재호가 필요했다. 3년 총액 25억 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김재호는 2023 시즌에도 '에이징 커브'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91경기 타율 0.283(247타수) 70안타 3홈런 29타점 4도루 OPS 0.748로 팀 내 유격수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표를 받았다.
두산은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격수 유망주 안재석이 지난달 초 현역으로 입대하면서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상태다. 지난해 박세혁의 NC 다이노스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영입한 거포 유망주 박준영이 있기는 하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다. 김재호의 존재가 있어야만 2024 시즌 운영이 수월해진다.
두산 구단은 일단 김재호와 꾸준히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재호가 빠른 시일 내 연봉협상이 마무리 된다면 추후 2군 스프링캠프 합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두산은 좌완 유망주 최승용이 왼쪽 팔꿈치 피로 골절로 2군 스프링캠프 참가가 불발됐다. 당분간 두산 구단 2군 훈련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에서 재활에 매진할 예정이다.
두산 베어스 좌완 유망주 최승용이 왼쪽 팔꿈치 피로 골절로 2군 스프링캠프 참가가 불발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구단은 "최승용은 3주 뒤 (부상 부위) 재검을 진행한 이후 훈련 스케줄을 짤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2001년생인 최승용은 2021년 소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20번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34경기 111이닝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도 최승용의 존재감은 빛났다. 3경기 3⅔이닝 2피안타 1실점 5탈삼진 평균자책점 2.45로 야구대표팀 핵심 좌완 불펜 역할을 해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에 이어 최승용을 4선발 자원으로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승용이 뜻밖의 부상으로 이달 중순까지 재활을 진행하게 되면서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기간 최대한 많은 선발투수 후보를 추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두산 1군은 지난달 31일부터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2024 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