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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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UP' 이강인+김진수→조규성...태극전사 득점공식 '개봉박두' [도하 현장]

기사입력 2024.02.02 17:15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득점 공식이 호주전에서 살아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을 가진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라왔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하면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아시안컵에 총 24팀이 참가했지만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16강이 끝나면서 8팀 밖에 남지 않았다. 살아남은 팀들 모두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기에 이제는 누가 승리를 거둘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호주를 넘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도 지난 1일 사전 기자회견 때 "호주가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긴강감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거 같다"라며 "좋은 팀을 상대로 하지만 우리도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경기 전 소감을 드러냈다.

승리를 위해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검증된 득점 루트가 되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호주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태극전사들이 120분 혈투를 치른 사우디전 때 조규성은 후반전 교체로 나왔기에 상대적으로 체력에 여유가 있다. 또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헤더 득점을 터트리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조규성도 지난 1일 사전 기자회견 때 한 통계매체에서 한국의 호주전 승리 확률 47.3%로 낮게 봤다는 질문에 "(승리에)자신 있다"라고 당차게 말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규성과 함께 회견장에서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 선수가 자신 있다니 이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조규성뿐만 아니라 이강인(PSG) 역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클린스만호 핵심 중 한 명으로, 조별리그 3경기와 사우디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기회 받지 못했던 김진수(전북 현대)도 선발 가능성이 높다. 대회 전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진수는 이제 완벽하게 회복돼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김진수 상태에 대해 "김진수가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게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가 건강하게 팀 훈련을 이상 없이 소화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기쁘다"라고 말했다.

지난 사우디전 때 선발로 나온 좌우 풀백 설영우와 김태환(울산HD)의 체력을 고려했을 때 김진수가 호주전 선발 라인업에서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조규성, 이강인, 김진수가 나란히 선발로 출격한다면 클린스만호는 이들이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와의 2차전에서 나왔던 득점 장면을 재현하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당시 한국이 0-2로 끌려가던 중 후반전 때 조규성이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 추격골을 터트렸다. 만회골을 넣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김진수의 크로스를 머리에 맞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비록 경기는 2-3 한국의 패배로 끝났지만 이강인, 김진수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조규성의 위치 선정과 헤더 능력을 활용한 플레이가 한국의 득점 루트 중 하나로 자리 잡는 순간이었다. 이번 조별리그에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강인은 조규성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뿌리면서 여러 차례 상대팀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후 이강인과 조규성의 '케미'는 클린스만호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해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싱가포르전이 대표적이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했지만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조규성이 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트리며 5-0 대승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회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도 동점골을 터트리기 전에도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로 받았고 골대를 때리면서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토너먼트 전까지 골을 넣지 못해 많은 비난을 받았던 조규성은 다행히 사우디전 득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좋은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호주전 때 최전방에 배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규성이 상대해야 하는 호주는 선수들 대다수가 신체적인 조건이 매우 좋아 단단한 팀으로 평가됐다. 당장 주전 센터백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는 키가 2m이다. 호주의 체격 좋은 수비수들 상대로 조규성의 머리를 노리는 한국의 득점 루트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이강인에 김진수까지 더해지면 한국의 크로스가 더욱 날카로울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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