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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결승전?' 한국-호주, 일본-이란…사생결단 8강전 열린다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2.01 11:58 / 기사수정 2024.02.01 11:5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8강에서 벌써 결승전급 대진이 만들어졌다. 우승후보 한국과 호주, 일본과 이란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이란이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서 시리아를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마지막 남은 8강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란은 8강에서 바레인을 3-1로 꺾고 올라온 일본과 맞붙게 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지는 팀들의 맞대결이다.



앞서 일본은 E조 1위로 올라온 바레인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눌렀다. 도안 리쓰, 구보 다케후사의 골로 2-0으로 앞서간 일본은 우에다 아야세가 자책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속죄의 쐐기포를 터뜨리며 2골 차 완승을 거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도 조별리그 1차전서 바레인을 3-1로 이겼다. 점수는 같았지만 내용은 정반대였다. 바레인에 쩔쩔 매다가 이강인의 2골로 간신히 승리한 대표팀과 달리 일본은 바레인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내용과 결과 모두 가져갔다.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7위로 아시아 1위다.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며 프리미어리그, 라리가에서 활약하는 미토마 가오루, 도미야스 다케히로, 엔도 와타루, 구보 다케후사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골키퍼가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나머지 포지션에는 구멍이 없다.





이란은 FIFA 랭킹 21위로 일본에 이은 아시아 2위다. 중동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으며 아시안컵은 물론 월드컵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결승에서 만나도 이상하지 않은 대진이지만 너무 빨리 만났다. 다만 이번 일본과의 8강전은 다소 리스크를 안고 임하게 됐다. 주포 메흐디 타레미가 시리아전 퇴장으로 일본전에 결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인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2011년 이후 13년 만의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이란 또한 1976년 이후 48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맞대결 승자가 결승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우즈베키스탄 승자와 4강에서 만나지만 객관적 전력상으로도 일본, 이란이 우위에 있다.


일본과 이란이 맞붙는 대진표 반대편에서도 결승전급 대진이 만들어졌다. 클린스만호와 아시아의 유럽 호주가 만난다.

대표팀은 역대 최강 멤버로 이번 대회에 임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대회 시작 전 일본과 함께 유력 우승 후보로 여겨졌다.

다만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 모두 경기력이 아쉬웠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대표팀은 바레인과 1차전서 3-1로 이겼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다. 요르단과의 2차전도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가 후반 추가시간 극장 동점골로 간신히 비겼다.



3차전 말레이시아전은 무려 3실점을 기록하는 졸전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게 쉽게 뚫리는 모습을 보이며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16강전에서는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났다. 쉽지 않은 상대였고, 예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가 펼쳐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내준 대표팀은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동점골이 터지며 연장으로 끌고 갔고,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슈퍼세이브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FIFA 랭킹 25위로 일본, 이란, 한국 다음으로 아시아 4위에 해당하는 호주 역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개막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일정을 치르면서 조금씩 경기력이 올라오는 모습이다.

첫 경기에서 인도를 2-0으로 물리친 호주는 2차전서 복병 시리아를 1-0으로 눌렀다. 3차전에선 중앙아시아 강호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겼다. 16강에서는 동남아시아 돌풍을 일으킨 인도네시아를 무려 4-0으로 제압했다.



무엇보다 일정상 대표팀보다 유리한 입장이라는 점이 최대 변수다.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16강전은 지난달 28일 펼쳐졌다. 반면, 대표팀과 사우디의 16강전은 지난 31일 열렸다. 8강전은 오는 3일 진행된다. 호주는 약 5일 동안 쉴 수 있지만 대표팀은 불과 이틀 정도의 휴식만 주어졌다. 피로 회복 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통계로도 반영됐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옵타가 분석한 4강 진출 확률은 호주가 52.7%, 대표팀이 47.3%로 나타났다. 대표팀은 대회 처음으로 50% 미만의 승리 확률을 받아들었다. 그만큼 호주전은 까다로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호주는 2015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아시아 정상 자리를 되찾는다는 각오다. 역시 이 경기 승자가 결승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4강에서는 요르단-타지키스탄 승자와 만난다.

8강에서 결승전급 대진이 2경기나 만들어진 가운데 어떤 팀이 4강에 올라 결승을 바라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옵타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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