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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내내 실종된 '손흥민 존'…'SON 살리기' 우승 과제로 남았다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1.31 04:10 / 기사수정 2024.01.31 04:1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원톱 전술은 아쉬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서 연장전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8강에 올랐다.

2월2일 0시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호주와 8강을 치른다.

이날 대표팀은 3-4-3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이 백3를 형성했다. 설영우, 황인범, 이재성, 김태환이 중원을 구성했으며 정우영과 이강인이 2선에 위치했다. 캡틴 손흥민이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했다.



전반 초반은 팽팽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사우디가 점유율을 가져가며 기회를 노렸지만 김민재 중심의 대표팀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대표팀도 사우디의 공을 쉽게 뺏지 못하고 물러서는 수비를 펼치면서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사우디는 전반전 중반까지 볼 점유율 70%대를 기록하며 대표팀을 압박했다. 전반 40분에는 골대를 무려 세 번이나 맞히며 대표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막판 대표팀이 49%까지 따라잡으며 0-0으로 종료되긴 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했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사우디 수비에 고전했다. 전방 압박을 위해 경기장을 뛰어다니는 모습만 자주 보였다. 그만큼 주변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찾아온 기회가 아예 없던 것도 아니었다. 전반전 슈팅 기회를 두 번이나 잡았지만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 동안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 전매특허인 손흥민 존도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이 침묵한 사이 후반 이른 시간 승부가 갈리는 듯 했다. 사우디가 후반 시작과 함께 알셰흐리 대신 교체로 내보낸 압둘라 라디프가 득점포를 쐈다. 왼쪽 측면에서 알브레이크가 전방으로 연결한 공을 알도사리가 원터치로 내줬다. 이를 라디프가 이어 받아 몰고 간 후 왼발로 마무리지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중반 조규성을 투입해 손흥민 원톱에서 투톱 체제로 변경했다. 그러나 소용 없었다. 급한 마음에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규성이 전방에서 몸싸움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자 했으나 손흥민이 고립되는 건 여전했다.

아예 손흥민이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볼 배급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는 역할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 실력은 물론 정신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다만 이번 대회에선 페널티킥 2골 외엔 아직 필드골이 없어 세계 정상급 골잡이를 보다 더 알차게 활용하는가가 숙제로 남았다.

손흥민이 터져야 당장 호주전은 물론 결승에서 일본 혹은 이란과도 수월하게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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