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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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현장] "한국-일본-이란 중 한 팀만 4강?"…역대급 대진표 가능성에 카타르 '술렁'

기사입력 2024.01.25 16:40 / 기사수정 2024.01.25 19:06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아시아 3강 중 한 팀만 준결승에 진출하는 희대의 토너먼트가 성사될까. 대한민국, 일본, 이란 중 한 팀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 오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격전지 카타르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4일까지 토너먼트에 오를 16팀 중 8팀이 각 조 1, 2위를 차지해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제 E조와 F조 상위 2팀, 그리고 각 조에서 3위를 차지한 팀들 중 성적이 가장 좋은 4팀이 16강에 올라간다.

아직 16강 진출팀이 모두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들 대다수가 조별리그를 통과했거나 통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이 고전하면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우승 후보들이 예상보다 일찍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팀은 대한민국, 일본, 이란이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위로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높았고, 21위 이란이 일본의 뒤를 따른다. 한국은 23위로 3번째로 높은 순위를 자랑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E조에 묶였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 홍콩과 함께 C조에 편성됐고, 일본은 이라크,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D조에서 경쟁했다.

3팀 모두 조별리그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국과 일본이 일격을 맞아 토너먼트 예상 대진표가 모두 어긋났다.

이란이 3전 전승을 기록해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반면,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이라크한테 1-2로 패하며 D조 2위로 통과했다. D조 1위는 일본전 승리를 포함해 3경기 모두 승리한 이라크가 차지했다.




한국 역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거두며 조 1위를 확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과 한국이 승점 4로 같지만 골득실(요르단 +4, 한국 +2)로 인해 각각 E조 1, 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를 예정인데,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일본과의 16강 격돌 여부가 결정된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E조 1위는 16강에서 D조 2위인 일본을 16강에서 상대하고, E조 2위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F조 1위와 맞붙는다. 현재 F조 1위 자리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즉, 한국이 만약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토너먼트 첫판부터 라이벌 일본을 만나게 된다. 많은 이 경우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가 일찍 짐을 싸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16강이 끝이 아니다. 16강에서 일본을 꺾으면 8강에서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C조 1위 이란은 B조 3위 시리아와 16강에서 만나는 게 확정됐다. 객관적 전력에서 이란이 한 수 위다. 이란이 이기면 한일전 승자와 붙는 그림이다.

이는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3팀 중 한 팀만 준결승에 올라가는 역대급 토너먼트가 벌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도하 현지에 몰려든 아시아 축구 관계자들과 취재진도 이런 토너먼트 대진 출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말레이시아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피하고 싶은가"란 질문을 받은 이유도 이런 껄끄러운 대진표에 대한 관심의 방증이다.

한국이 만약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일본과 이란을 피할 수 있다.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가면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태국과 격돌한다. 사우디와 불을 가능성이 높다. 8강에선 B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라온 호주를 상대할 것으로 여겨진다. 차라리 조 3위를 하면 카타르나 이라크를 만나 클린스만호가 편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여러 추측을 일축하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우승을 노린다면 어차피 만나야 할 상대이니 싸움을 피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도 적지 않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의 다음 상대들을 결정할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이 곧 막을 연다.

그리고 한국, 일본, 이란이 좁은 바구니에 한 데 모여 한 팀만 4강 티켓을 거머쥐는 희대의 대진표가 만들어질지 여부도 곧 드러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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