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시안컵에 차출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복귀하면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미 없을지도 모른다. 성적 부진에 독일 현지에서 경질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 바바리안풋볼은 22일(한국시간) "뮌헨은 이번 시즌을 구하기 위해 투헬을 경질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라며 무려 13가지의 이유를 들었다.
매체는 "부끄러운 일이 이어지고 있으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뮌헨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베르더 브레멘에게 패했다. 투헬 외에는 누구도 비난 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어떤 사람들은 이에 대해 반대할 것이지만 투헬은 무니헨이 현재 가능한 가장 사악한 축구를 하도록 만들고 있으며 결과는 예전과 같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뮌헨은 지난 시즌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꺾고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2012-13시즌부터 단 한 번도 리그 최강자 입지를 내려놓지 않았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도르트문트의 기세가 워낙 강했던 데다가 율리안 나겔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뮌헨이 부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최종 라운드까지 가서야 우승팀이 결정됐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아예 경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엘 레버쿠젠이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는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추격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현재 리그 18경기를 치른 레버쿠젠은 15승3무 무패로 승점 48을 기록하고 있다. 뮌헨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13승2무2패로 승점 41을 기록 중이다.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는 7점이다.
한 경기를 이기면 4점까지 좁힐 수 있지만 레버쿠젠의 기세와 달리 최근 뮌헨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패를 기록하며 레버쿠젠과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지난 21일 브레멘과의 홈 경기에서 무려 16년 만에 맞대결 패배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투헬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바리안풋볼은 투헬의 문제에 대해 '왜 토마스 뮐러를 다시 벤치로 두는가', 'U자형 빌드업 시스템의 복귀', '스트라이커처럼 플레이하지 않는 해리 케인', '낭비되고 있는 자말 무시알라', '왼쪽에서 영향력이 없는 르로이 자네의 계속된 기용',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중원', '하파엘 게레이루의 미약한 존재감', '결점투성이가 된 알폰소 데이비스', '책임질 게 너무 많은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하는 이유'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드진이 투헬을 경질하면 안 되는 이유는 뭔가? 투헬 경질은 뮌헨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투헬을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한 "투헬은 감독 부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를 데려온 올리버 칸, 하산 살리하미지치는 구단을 떠났다. 성공의 관점에서 투헬은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뮌헨은 투헬의 비전에 따라 팀을 구성하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 굉장히 위험하다. 팬들은 이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라며 "이번 시즌 트로피 획득에 실패할 수 있다. 투헬이 실패하고, 구단과 잘 맞지 않는 선수들로 가득 찬 명단을 남기고 떠난다면 어떻게 될까. 최악의 경우 되돌리기에 너무 늦은 시점이 되면 어떻게 될까"라고 하루빨리 투헬 경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뮌헨은 마땅히 일어나야 할 논의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투헬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