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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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란→카타르→호주…험난해진 태극전사 '로열 로드', 그래서 흥미진진

기사입력 2024.01.20 12:17 / 기사수정 2024.01.20 12:1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아직 조별리그가 끝나지 않았지만 토너먼트가 험난할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얘기다. 일본의 이라크전 충격패로 아시안컵 우승 지형도가 대거 바뀌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상대 공격수 후세인 아이멘에게 헤더로 두 골을 내줘 1-2로 졌다.

그야말로 충격패였다. 한 골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것이어서 큰 도움이 되질 않았다. 일본 축구 특유의 답답함이 전후반 추가시간 포함 100분 내내 경기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라크는 폭발적인 측면 스피드에 이은 체격 좋은 장신 공격수 후세인 아이멘의 제공권과 힘을 십분 활용했다. 아이멘은 전반 5분 알리 자심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받아넣어 이라크 관중 3만 이상이 찾아든 경기장을 열광적인 분위기로 만들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도 아메드 야히야의 왼쪽 측면 50여m 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머리받기로 연결해 대어를 낚았다.

리버풀에서 뛰는 일본 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가 세트피스 헤더골로 따라붙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넣은 골이라 영패를 면하는 용도로만 쓰였다. 한 수 위 전력을 자랑했던 일본 축구가 순항하다가 대포 한 방에 휘청거리고 있다.

일본은 아예 D조 1위가 좌절됐다. 일본-이라크전에 이어 열린 인도네시아-베트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1-0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이라크가 2전 전승(승점6)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나란히 승점3을 기록하고 있으나 득실차에서 갈려 각각 2위와 3위다. 베트남은 2전 전패(승점0)로 탈락이 유력하다.

아시안컵은 두 팀간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을 우선 적용하기 때문에 일본이 24일 베트남을 10-0으로 이기고, 같은 시간 이라크가 베트남에 0-10으로 져도 이라크는 D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이라크는 이미 D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도 토너먼트 계산을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클린스만호는 20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중동 복병 요르단과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두 팀이 나란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득실차에서 앞선 요르단이 E조 1위, 한국이 E조 2위다. 다만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한 수 위여서 여전히 외신이나 축구계에선 한국의 E조 1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당초 한국은 E조 1위를 차지할 경우, 토너먼트 대진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일본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선전했던 팀들을 전부 결승까지 만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져서다.

그러나 일본이 D조 2위를 차지하는 게 유력해지면서 한국은 E조 1위를 차지할 경우, 당장 16강에서 일본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일본을 이기고 8강에 오르면 아시안컵에서만큼은 숙적인 이란과 4강 티켓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20일 약체 홍콩엔 1-0으로 이겼지만 지난 15일엔 팔레스타인을 4-1로 대파했다.

2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비기기만 해도 C조 1위에 오른다. C조 1위는 16강에서 비교적 해 볼만한 A·B·F조 3위 중 한 팀과 만나기 때문에 8강까지 내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어 4강에선 개최국으로 이미 2연승을 챙겨 A조 1위를 확정지은 카타르와 만나는 대진 확률이 높다.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으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선 3전 전패로 탈락했지만 아시안컵에선 안정적인 전력으로 2연패 이루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이어 결승에 오르면 호주 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오히려 16강~준결승보다는 해볼 만한 상대와 붙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일본의 이라크전 패배, 그리고 이란과 카타르의 예상보다 좋은 전력 등으로 한국은 3~4일에 한 경기씩 열리는 토너먼트를 숨가쁘게 치르게 됐다. 조별리그 1차전 중국전에서 받은 경고 5장을 어떻게 털어낼지도 관건이 됐다. 8강까지는 경고가 계속 누적되기 때문이다.

토너먼트가 생각보다 거칠어질 가능성이 커졌지만 당장 과제는 클린스만호의 전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햄스트링 부상 낙마에 따른 뒤숭숭한 팀 분위기와 부실한 측면 수비 등을 재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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