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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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레알 감독, 아들은 레알 코치…"사우디서 홀로서기? 글쎄요"

기사입력 2024.01.18 07:4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레알 마드리드 수석코치이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다비데 안첼로티가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익명의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팀이 다비데 안첼로티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해당 팀은 현재 사우디 프로리그 하위 50%에 해당하는 팀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프로리그에는 18개의 팀이 참가하기 때문에 감독직을 제안한 팀은 10위부터 18위에 해당하는 팀 중 하나로 보인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수많은 팀들을 돌아다니며 우승을 일궈낸 명장 중 하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아들을 여러 차례 자신이 몸담은 팀의 코치로 선임하며 많은 논란을 빚고 있다. 다비데는 축구선수로 활약한 적이 없고 일찍이 선수생활을 그만둔 후 대학교에 진학해 스포츠 의학 학위를 따낸 후 피지컬 코치로 축구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 2011-2012시즌 도중 당시 안첼로티가 맡았던 프랑스 강호 파리 생제르맹(PSG)의 피지컬 코치로 부임한 다비데는 이후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각 팀의 코치직을 맡다가 2016-2017시즌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아버지를 보좌하는 수석코치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는 소위 '아빠 찬스'을 통해 젊은 나이로 축구계의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이탈리아 축구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경기 출전이 무산된 아버지 대신 감독대행으로 나서게 된 다비데에게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매체는 "카를로 안첼로티가 코로나19에 몸져 누우며 레알과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다비데가 대행으로 경기를 집전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다비데는 솔직하고 영특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몇몇 1군 선수들은 (선수 경력이 일천한) 그가 훈련을 너무 많이 이끌고 있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어 "선수들과 자주 밥을 먹으러 가는 등의 행동도 일삼아 다비데는 프로정신이 투철한 코치라기 보다는 친구를 찾는 듯 하다"며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다비데는 카를로가 에버턴을 맡았던 시절부터 세트피스 설계 등에 강점을 드러내며 그러한 비난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중이다.

다비데 또한 직접 감독을 맡고 싶다는 야망이 있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길 소망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다비데는 현재 감독직을 맡을 수 있는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다비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수락하면 레알의 다음 수석 코치는 프란체스코 마우리가 될 예정이다.

다만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높다. '디 애슬레틱'은 "다비데는 아직 확답을 주지 않았으나 레알을 떠나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적은 일"이라며 "이번 제안을 알고 있는 다비데의 측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독직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먼저 유럽의 시장 상황 등을 공부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부견자'라는 말이 있듯 다비데가 반드시 아버지와 같은 명장이 될 순 없다. 그러나 유전자의 힘도 무시할 순 없다. 현재 레알에서 수석코치직을 수행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비데가 아버지의 품을 벗어나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첫 직장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할지 유럽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풋볼 이탈리아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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