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26 07:52 / 기사수정 2011.07.26 07:52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후반기 최대 관심사는 선두 다툼이다.
여름 이후 파죽지세를 달리는 선두 KIA가 전반기 막판 2위 삼성과 맞대결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KIA는 삼성을 2경기 차로 밀어내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KIA에 미끄러진 삼성은 전반기 최종 3연전 상대였던 3위 SK전서도 타선 부진으로 1승 2패에 그쳐 SK에 2.5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때문에 25일 현재 선두 KIA(52승 35패)와 3위 SK(42승 34패)의 승차는 고작 4.5경기다.
▲잔여 경기
표면적으로 2경기 반, 혹은 4경기 반은 그 격차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시즌 막판으로 접어드는 상황서 한꺼번에 2경기 이상을 좁히거나 벌리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모두 총력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두 3강에는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이 있다. 그건 바로 경기수의 차이다. 선두 KIA는 전반기에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7경기를 치렀다. 반면 SK는 8개 구단 중 가장 적인 76경기를 치렀다. 삼성은 두 팀의 중간 수준인 81경기(46승 34패 2무)를 치렀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는 시즌 막판 엄청난 변수가 될 수 있다.
KIA는 시즌 막판 잔여일정이 드문드문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반면 SK는 매일 촘촘하게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그 중간. 선발진이 강한 KIA로선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자칫 야수들의 경기 감각 차원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쨌든 KIA는 잔여일정 중반에는 결국 삼성과 SK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3위 SK는 경기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약한 선발진이 불펜의 과부하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많은 경기를 남겨뒀다고 추격의 키를 쥘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KIA와 삼성의 경기 결과를 본 후 자의적으로 순위를 확정 지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이때는 경기를 덜 치른 입장에서도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한 점에서는 적절하게 경기를 남겨놓은 2위 삼성이 오히려 가장 유리할 수도 있다. KIA와 SK의 상황에 따라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휴식일이 있다면 불펜 투수들을 그만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도 전반기 막판 부진했던 선발진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강점인 불펜진을 활용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맞대결
잔여경기 변수와 함께 최대 변수는 역시 맞대결이다. 세 팀은 서로 후반기 상당히 많은 맞대결를 넘겨두고 있어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전반기에 세 팀간의 맞대결서 재미를 본 팀은 단연 선두 KIA다. 2위 삼성에 전반기 막판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6승 5패로 앞서있고 3위 SK에도 6승 4패로 앞서있다. 2위 삼성은 선두 KIA에 뒤졌으나 SK에 7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SK가 올 시즌 3위로 내려앉은 건 결국 KIA와 삼성에 앞서지 못했기 때문인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9월 잔여 일정서도 맞붙는다. 현재 예정된 잔여 경기만 보면, 선두 KIA와 삼성은 광주와 대구를 오가며 2경기, KIA와 SK는 광주에서 3연전, 삼성과 SK는 문학에서 2경기, 대구에서 1경기가 각각 준비돼 있고, 후반기 예정된 맞대결서 추가 취소된다면 세 팀간의 잔여 일정 맞대결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극단적으로 봤을 때 잔여 일정 막판 맞대결서 최종 순위가 엇갈리는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세 팀의 전력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선두 KIA가 삼성과 SK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안정된 전력인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삼성과 SK가 KIA에 아주 많이 뒤지는 전력도 아니다. 때문에 현 상황서는 누가 선두로 올라서도, 누가 3위로 떨어지거나 4위의 위협을 받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선두 3강의 후반기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잔여 경기 수와 맞대결에 따라 극심한 주판알 튕기기가 성행할지도 모른다.
[사진=KIA 삼성 SK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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