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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계약, 곧 발표 가능할 듯"…삼성과 끝판왕의 협상, 끝 보인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4.01.15 16:28 / 기사수정 2024.01.15 16:29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일보 직전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내부 자유계약(FA) 자원인 우완 마무리투수 오승환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양측은 '잔류'로 뜻을 모았음에도 금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해를 넘겨 1월 중순에 다다랐다. 다행히 종착점이 보인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15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오승환 선수와 계약이 잘 마무리되고 있다. 잘될 것 같다. 곧 결과를 들려드릴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구단과 선수 모두 함께하겠다는 마음은 항상 같았다. 오승환 선수는 첫 FA였다. 당연히 여러 가지 말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오승환 선수가 팀의 샐러리캡 문제를 생각해 준 부분도 있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 때문에) 오승환 선수가 많이 힘들어했다. 계약은 무사히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삼성 구단 관계자 역시 같은 날 "의견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한 뒤 "곧 계약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다"며 한 번 더 확인해 줬다.

이어 "오승환 선수에겐 첫 FA였던 만큼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계약이 조금 늦어진 것뿐,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거나 서로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오승환의 2023시즌 연봉은 인센티브 3억원 포함 최대 총액 17억원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오승환은 팀 성적에 책임을 다하며,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의 의미로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은 오승환을 향한 예우를 담아 금액을 책정했다.

이번엔 샐러리캡을 고려해야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 및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했다.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 및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선수 중 연봉·옵션 실지급액·FA 연평균 계약금)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2638만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액을 확정했다.

KBO의 2023년 구단별 연봉 산출 결과에 따르면 삼성은 104억4073만원을 기록했다. 상한액까지 여유분은 9억8565만원으로 많지 않았다. 샐러리캡을 지키지 못할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2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내야 하며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이 단장은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 역시 "샐러리캡이 넘치지 않게 잘 맞추기로 했다. 팀에 추가로 영입된 선수도 있지만, 빠진 선수도 있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고 귀띔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승환은 그간 수많은 승리를 지켜왔다. 사자 군단의 '끝판왕'이었다. 프로 커리어의 시작은 2005년이었다. 경기고, 단국대를 거친 그는 삼성의 2차 1라운드 5순위 지명을 받았다. 프로 2년 차인 2006년 47세이브(4승3패 평균자책점 1.59)를 수확하며 리그 세이브 1위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24세1개월26일의 나이로 리그 최연소 40세이브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2007년, 2008년, 2011년, 2012년 네 차례 세이브왕에 올랐다.

특히 2007년 최소경기(180경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2009년엔 최소경기(254경기), 최연소(26세9개월20일) 신기록으로 150세이브를 완성했다. 2011년에도 최소경기(334경기), 최연소(29세28일) 기록을 갈아치우며 200세이브를 쌓았다. 최소경기 200세이브 세계 신기록으로 이름을 빛냈다. 2013년 역시 최소경기(398경기), 최연소(30세8개월23일)로 250세이브에 도달했다. 2013년까지 통산 444경기에 등판해 28승13패 11홀드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로 이름을 날렸다.

2013시즌을 마치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2019년 콜로라도에서 방출된 후 삼성으로 복귀했다. 2020년부터 다시 삼성의 뒷문을 단속했다.

2020년 오승환은 45경기 47⅔이닝서 3승2패 2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64로 시동을 걸었다. 2021년엔 64경기 62이닝서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되찾았다.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이었다. 동시에 역대 최고령(39세2개월28일) 한 시즌 40세이브, 최고령 세이브왕 기록을 세웠다. 2022년엔 57경기 57이닝서 6승2패 2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빚었다.



지난해 다소 흔들렸다. 시즌 도중 부진해 특단의 조치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투구 감각을 끌어 올리고 구위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5월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투수로 출격한 오승환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4 패배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다시 마무리로 돌아왔다. 9~10월 13경기 14⅓이닝서 1승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3시즌 오승환의 최종 성적은 58경기 62⅔이닝 4승5패 2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다. 3년 연속 30세이브를 선보였다. 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기념비적인 이정표도 남겼다. 역대 최초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완성했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올해도 삼성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내디딜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비시즌 최우선과제였던 중간계투진 보강에 힘썼다. 오승환까지 무사히 잔류시키며 완전체를 이뤘다.

FA 시장 개장 직후, 삼성은 우완 마무리투수 김재윤(전 KT 위즈)에게 직진했다. 지난해 11월 말 4년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28억원·인센티브 10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김재윤은 "중간투수, 마무리투수 등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어느 위치에서든 내가 가진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기대해 주신 만큼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과거 왕조를 세웠던 삼성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 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게 내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KBO 2차 드래프트에서는 좌완투수 최성훈(전 LG 트윈스)과 우완 사이드암투수 양현(전 키움)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우완투수 이민호도 연봉 4500만원에 데려왔다.

지난 5일엔 추가 FA 영입 소식을 들려줬다. 삼성은 베테랑 우완 구원투수 임창민(전 키움)과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1억원)에 손을 잡았다. 임창민은 "다른 어느 팀보다도 가장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끼게끔 해주셨다. 프로라면 항상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담은 덜되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며 "베테랑은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최우선이다. 팀이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난 8일 삼성은 내부 FA 자원인 우완 언더핸드투수 김대우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1억원·연봉 2억원·옵션 1억원)에 합의했다. 김대우는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나를 좋게 봐주셨다. 최대한 건강하게,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아프지 않기 위해 트레이닝 부분에 초점을 맞춰 운동 중이다"며 "다시 대구에서, 삼성 팬분들 앞에서 야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마음이 행복하다. 앞으론 더욱더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삼성은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4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오승환도 함께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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