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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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라' 이시원 "'우상' 이영애와 호흡, 너무나 큰 영광"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1.15 06:0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마에스트라' 이시원이 이영애, 김영재 등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언급하면서 현장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아진 역을 맡은 이시원은 극중 차세음 역의 이영애, 김필 역의 김영재와 가장 많은 장면을 소화했다. 이영애와의 호흡에 대해서 이시원은 "선배님께서는 흐트러짐이 없으시다. 사람이 이렇게 우하함의 결정체일 수 있을까 싶었다. 어릴 때부터 우상처럼 봐왔던 분이라 호흡을 맞춘다는 게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 여배우로 불리시는 분과 마주보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제게는 굉장히 뜻깊었다. 함께하게 되어 기뻤고, 너무나 친절하게 잘 이끌어주셨다"며 "말씀 하나하나 따뜻함이 베어있었고, 리허설을 할 때도 후배들이 준비해온 걸 배려심 넘치는 마음으로 경청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함께한 장면들이 모두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다.

연기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김필(김영재)이 병원을 찾아왔을 때 대면한 씬을 꼽으면서 "그 씬을 다 몰아서 찍었었는데, 아진이가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아진에게 김필은 순수하게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람이었다. 그랬다보니 아이는 물론 아진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 오직 자신만 생각하는 김필의 모습을 보면서 배신감, 원망이 터져나오는 순간이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영재 선배와 격정적인 장면을 찍는데, 그 순간에 엄청나게 몰입을 해서 잔을 던져야 하는 장면에서 잔을 못 던지겠더라. 너무 흥분을 하니까 잔이 선배에게 맞을 거 같아서 휴지로 연습했었다. 다칠 수도 있으니까 연습하고 하자고 해서 그 장면만 따로 찍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호른 연주자인 이아진을 연기한만큼, 호른 연주를 하는 데에도 많은 공을 들였을 터.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이시원은 웃으며 "사실 이아진이라는 캐릭터는 악역이라는 측면 뿐 아니라 악기를 연주해야한다는 측면에서도 도전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관객의 입장에서만 오케스트라를 즐겨봤지, 악기를 연주해볼 기회가 없었다. 아예 처음 배우는 협업과정이었고, 1월부터 레슨을 받았는데 호른이 알고보니 불기 어려운 악기에 들더라. 그렇게 어려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처음에는 촬영이 끝난 뒤에도 취미로 즐겨보면 어떨까 하는 포부가 있었는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웃음) 소리 내는 것부터 음을 정확히 내기 힘들어서 기존 연주자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처음에는 제 뜻대로 연주가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후반 음악작업을 하니까 호흡이라도 제대로 하자고 생각했다. 아시는 분이 봤을 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호흡과 운지법을 연습하자고 생각했다"며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실제로 연주한 것처럼 보이게끔 노력을 많이 했다. 또 저희와 합주하셨던 연주자분들은 연기를 하느라 고생하셨다. 그 분들은 이런 작업을 반복적으로 해본 적이 없지 않나. 그 분들도 굉장히 고생하셨기 때문에 박수를 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담이 너무 컸기에 마지막 연주를 한 날 얼른 호른을 반납하고 '드디어 호른에서 벗어나는구나, 다행이다' 하고 만세를 외쳤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이시원은 "촬영시간이 길었음에도, 모두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대부분 각 파트별로 친해졌는데, 저도 소소하게 연주자분들과 다 친해졌다. 짤막한 순간에도 최대한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너무 감사하게도 연주자분들이 힘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냐'면서 협조를 잘 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아쉬운 점은 함께한 많은 연주자분들이 화면에 더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 분들이 잘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살짝 나온 건 아쉽다"면서 "촬영 당시의 순간은 힘들었으나, 시간이 지났을 때 해냈다는 환희는 확실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이시원은 연출을 맡은 김정권 감독에게 "이런 분이 있으실까 싶을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역정을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하지 않으셨다. 모두를 품으려고 노력해주셨고, 포용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한 분 한 분의 말을 다 귀담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배우로서 촬영 전과 방영 전이 굉장히 떨린다. 부담감이 어마어마한데, 따로 전화주셔서 '잘 할 수 있다', '잘 했다'고 해주셨고, 방송이 되고 나서 욕 먹고 있을 때 '네가 욕을 먹어야 드라마가 잘 되는거니까 잘 된 거다', '대신 시장통은 가지마라'고 따뜻한 말씀, 용기낼 수 있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이엘미디어컴퍼니, tvN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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