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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멀티골 쾅쾅' 베트남이 주는 교훈…클린스만호, 조별리그 얕보면 안 된다

기사입력 2024.01.14 22:33 / 기사수정 2024.01.14 22:3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우승 후보 0순위' 일본이 베트남한테 혼쭐이 났다. 약체로 평가됐던 베트남 상대로 진땀승을 거두면서 라이벌 한국한테 교훈을 줬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4-2 진땀승을 거뒀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 이라크, 베트남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오는 19일 이라크와 붙고, 24일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가질 예정이다.

대회에 앞서 일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위로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높고, 최근 A매치 10경기에서 45골을 터트리며 전승을 달렸다. 상대한 국가들 중엔 독일, 캐나다, 튀르키예와 같은 축구 강국도 포함됐다.



그렇기에 일본은 무난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이 FIFA 랭킹 17위인 반면에 1차전 상대인 베트남은 94위에 불과했다. 이라크는 63위이고, 인도네시아는 146위이다.

그러나 일본은 첫 번째 경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날 일본은 전반 11분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에서 활약 중인 미나미노 다쿠미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전반전을 시작했지만 이후 베트남의 세트피스 전술에 연달아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전반 15분 베트남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공격수 웅우옌 딘 박이 골문 가까운 쪽에서 백헤딩 슛을 날렸고, 헤더 슈팅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고 그대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골키퍼 장갑을 낀 일본의 가나 혼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 멍하니 당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행운의 동점골로 기세를 탄 베트남은 계속 일본을 몰아쳤다. 전반 32분 페널티 박스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베트남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비엣 안 부이 호앙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내준 헤딩 패스를 팜 뚜언 하이가 골문 왼쪽 바로 앞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밀어넣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2002년생 어린 골키퍼 자이온이 비엣 안 부이 호앙의 헤더 패스를 제대로 쳐내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면서 약점인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역전골까지 내준 일본은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전반 45분 주장 엔도 와타루의 패스를 받은 미나미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가볍게 차 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프랑스 랭스에서 뛰는 나카무라 게이토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려 베트남 골망을 3번째로 출렁이면서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터트렸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던 일본은 후반 40분 구보 다케후사의 패스를 받은 우에다 아야세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조별리그 1차전을 4-2 승리로 마무리했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데 성공했지만 내용 측면에선 팬들의 불만을 사기 충분했다. 일본 팬들은 베트남 상대로 압승을 거두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막상 경기가 열리니 2골을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10경기에서 45골을 터트릴 동안 6실점만 내준 공격력과 수비력이 무색한 경기였다. 또 베트남은 일본전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를 기록했고, 지난해 10월 한국과의 친선전에서 0-6으로 대패했기에 더욱 비교됐다.

일본의 베트남전 결과는 라이벌 한국에게도 교훈을 준다. FIFA 랭킹 23위이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와 함께 E조에 속했다. 15일 오후 8시30분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한국은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한국 역시 FIFA 랭킹과 전력 면에서 일본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어 무난한 조별리그 통과가 예상되지만 일본이 베트남전에서 졸전을 펼치면서 태극전사들의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날 일본의 2실점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일본은 세트피스 수비 때 베트남 선수들과의 자리싸움에서 패하면서 전반에만 2골을 내줬다.

또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에 토너먼트 경험이 부족한 어린 골키퍼를 중용한 점도 지적을 받았다. 이날 선발로 나선 자이온은 최근 일본 축구대표팀 새로운 'No.1' 골키퍼로 기대받아 아시안컵에 참가했지만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실수를 하면서 실점까지 내줬다. 장기인 롱패스도 성공률이 12%(1/8)밖에 되지 않았다.

일본의 선택과 경기 결과는 클린스만호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기에 태극전사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도록 하는 교훈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을 앞두고 참석한 사전 기자회견에서 "어느 한 경기도 쉬운 경기가 없을 거 같고, 첫 경기는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이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한 팀도 약한 팀은 없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얼마만큼 준비하고 우리의 것을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바레인전은 아주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해 존중하면서 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면서 다음 경기를 생각하자'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모든 집중과 목표는 첫 게임에 맞추고 있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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