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동남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에 나선 신태용 감독이 "힘든 여정이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16강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15일 오후 11시30분 카타르 도하 아흐메드 빈 알리 경기장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이라크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과 공동개최했던 2007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다.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면서 아시아 최고의 메이저 대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참가 자체로 만족할 생각은 없는 듯 하다. 신 감독은 14일 현지에서 열린 이라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중동에서도 좋은 팀이다. (2026년)월드컵 2차예선 원정 경기에서 이라크에 패했기 때문에 부담은 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면서 "이라크가 그 때를 생각하고 우리와 붙는다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1차전에서 이라크에 1-5로 크게 패했다. 경기가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렸는데 신 감독은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이번엔 충분히 준비하고 붙기 때문에 다르다는 점을 알렸다.
인도네시아는 이라크 외에도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 일본, 동남아 최강 베트남과 한 조에 속해 조별리그 통과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신 감독은 "공은 둥글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이변을 다짐했다.
-대회 참가 소감은. 상대팀에 대해 말해달라.
어제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이라크는 중동에서도 좋은 팀이다. 월드컵 1차예선에서 이라크에 패했기 때문에 부담은 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그에 맞게 잘 준비했다고 보면 된다.
-이라크와 월드컵 예선에서 크게 패했는데 또 만났다. 어떤 전략을 임할 것인가. 기존처럼 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를 할 것인가.
이라크까지 상당히 힘들게 갔다. 가장 불리한 여건에서 경기했다. 패한 것은 인정한다. 내일 경기를 두고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 때와는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기대해봐도 좋겠다고 말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어떤 플레이를 주문할 것인가.
솔직히 얘기하면 이라크는 훨씬 더 파워가 좋고 신체 조건이 좋다. 우리 조 3팀보다 좋다. 그런 (신체적인)측면은 부족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우리가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라크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느낄 텐데.
우리가 이라크 원정 갔을 땐 너무 힘들었다. 컨디션 조절도 그랬다. 패배는 분명히 인정하지만 그 때 경기를 생각하면 이라크가 큰 코 다칠 것이다. 이라크 갔을 때 현지 팬들이 응원도 열심히 하고 인상적이었다. 내일은 카타르에서 하니까 이라크 팬들이 응원 많이 해주는 것은 아시안컵 위상 올라가고 좋은 일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우리 조에 일본, 이라크 강팀이 있는데 16강 진출에 두 팀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16강에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은, 힘든 여정이다. 단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1번 포트에 가장 좋은 팀이 일본이었고, 2번 포트에서 가장 좋은 팀이 이라크였다. 그리고 3번 포트의 좋은 팀이 베트남이었다. 그래서 힘든 여정이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16강 목표를 달성하겠다.
-수비 쪽으로 준비를 해야할 것 같은데 왜 공격수 5명을 데려왔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지만 이런 대회에서 물러서서 경기하면 발전할까. 절대 발전할 수 없다. 우린 현대 축구 흐름에 있어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은 같이 하면서 인도네시아 축구가 발전할 것들을 위해 팀 전술을 짰다고 보면 된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기는 등 승부사적인 기질을 보여줬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FIFA 랭킹 차이는 많이 난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우리 팀은 가장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이 구성돼 있다. 어린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자신감만 갖게 되면 이라크가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은 둥글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