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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관왕 도전' 윤석민-이용규, 어떻게 전개될까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1.07.25 13:1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KIA발 다관왕의 꿈이 이뤄질까.'

윤석민이 2006년 류현진 이후 5년만의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노리고 있고 이용규도 최소 타격 2관왕에서 최대 5관왕까지 가능한 개인 타이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물론 이들의 질주를 막으려는 선수들 역시 그 기세가 매세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 트리플크라운 가시화

2006년 류현진 이후 5년만의 투수 트리플 크라운이 보인다. 주인공은 KIA의 '절대 에이스' 윤석민. 윤석민은 25일 현재 12승 2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단연 8개 구단 투수 중 군계일학의 성적을 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커리어 하이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114개) 부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라있는 윤석민은 순위를 뒤집히지 않을 경우 작년 괴물 피칭을 이어간 류현진이 해내지 못했던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게 된다.

다승 부문의 경우 팀 동료 로페즈와 박현준(LG) 안지만(삼성)이 10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안지만은 불펜 투수라 상대적으로 승리 간격이 들쭉날쭉하다. 하지만, 윤석민의 꾸준함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결국 로페즈, 박현준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데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1~2승의 간격은 결코 작지 않다. 2승을 만회하려면 대략 2주 정도 연속 승리를 따내고 상대가 못 이기는 걸 기다려야 하는데 시즌 막판 극심한 순위 경쟁 속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트리플크라운의 걸림돌은 평균자책점 2.53으로 소수점 반올림할 경우 수치가 똑같은 니퍼트(두산), K머신 류현진(한화)과의 탈삼진 싸움이 될 전망이다. 니퍼트는 5~6월께 다소 흔들렸지만 최근 들어 연일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면서 두산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산 역시 4강 진입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니퍼트의 의욕은 쉽사리 꺾이지 않을 듯하다. 류현진에 5개 앞선 삼진도 아직은 더욱 두고 봐야 할 부분이다. 류현진이 언제쯤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 재투입 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인데, 윤석민은 그때까지 간격을 최대한 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윤석민은 WHIP도 고작 1.00에 불과하다. 비계량 부문이지만 선두다. 세이브 부문서는 오승환(삼성)이 26개로 11개의 정대현(SK)에 15개나 앞서 있어 사실상 타이틀 획득 확정이다. 홀드 부문서는 이상열(LG)이 15개로 정우람(SK)에 2개를 앞서 있고 그 뒤로 고창성(두산) 정현욱(삼성) 권혁(삼성)이 차례로 1개 간격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어쩌면 투수 부문 최대 격전지일지도 모른다.



▲ 쉽지 않은 도전

이용규는 윤석민에 비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는 가장 다관왕에 근접한 후보이고 타격 기술도 물이 올라 있다. 이용규는 24일 현재 타율 0.373(1위) 출루율 0.458(1위) 58득점(3위) 100안타(3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의 경우 타율 2위 이대호(0.350), 출루율 2위 이범호(0.442)와 약간의 거리 차가 있어 어지간한 슬럼프가 아니라면 쉽사리 타이틀을 내주지 않을 듯하다. 참고로 현재 이용규의 타격감은 아주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편이다.

결국, 득점과 최다 안타 부문서 경쟁자들의 행보가 중요하게 됐다. 득점은 팀 동료 이범호(60개)와 롯데 전준우(60개)가 공동 선두인데, KIA 타선이 워낙 활발해 이범호가 중심타선에 있다고 하더라도 득점 확률은 꾸준히 높을 것으로 보이고 전준우도 베이스러닝이 좋고 경우에 따라 테이블 세터에 배치될 수 있어 득점 경쟁서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 이용규는 결국 많은 타격 기회를 얻는 톱타자의 이점을 살려 이들보다 더 부지런히 출루하는 방법밖에 없다. 

최다 안타는 이용규에게 가장 큰 숙제다. 현재 선두 이대호(롯데)와 7개 차이다. 적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까운 거리 차도 아니다. 한, 두 번 몰아치기를 해서 따라잡을 수도 있지만, 이대호 역시 이때 타격 페이스가 주춤해야 한다. 이대호나 2위 이병규(LG, 101개)는 안타를 생산하는 기술은 여전히 국내 최정상급이라서 7월 타격감이 좋지 않음에도 매경기 꾸준히 안타 1개는 만들어내면서 이용규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대 안타를 의식할 경우 타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용규에겐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이밖에 홈런 부문에서는 이대호(20개) 삼성 최형우(19개) 이범호(17개)가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아직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타점의 경우 이대호(73개) 이범호(70개)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장타율은 이대호(0.583)가 최형우(0.573)에 비교적 여유있게 앞선 편이다. 도루는 오재원(두산)이 30개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최근 돌아온 LG 이대형(25개)이 맹추격에 나설 전망. 29개로 2위에 올라있던 배영섭(삼성)이 최근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도루 부문은 결국 오재원과 이대형의 대결로 좁혀질 전망이다. 물론 뒤집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20개의 이용규가 이 부문마저 역전 접수한다면 최대 타격 5관왕도 가능하다.   

[사진=윤석민 이용규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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