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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 꿈꾸는 원태인…"무작정 아냐, 실력+자격 되면 간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4.01.12 06:30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선발투수 원태인은 해외 진출을 꿈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아닌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노리고 있다. 단, 스스로 달아놓은 전제조건이 있다. 그는 "더 좋은 선수가 됐을 때, 자격을 갖췄을 때 도전해 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 입단 전부터 꿈을 품고 있었다. 원태인은 "어떤 투수가 될지 모르지만 만약 훌륭한 선수로 성장한다면 도전장을 한번 내밀어보고 싶었다. 일본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학창시절에 일본 투수들에게 좋은 영감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저 선수들과 같이 야구해 보고 싶다', '저 선수들을 잡아보고 싶다'는 목표가 자연스레 생겼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대표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무럭무럭 자랐다. 경북고 출신인 원태인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해 개막 후 약 한 달 만에 중간계투진에서 선발진으로 보직을 옮겼다. 이후 한 시즌도 빠짐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덕분에 삼성은 토종 선발 에이스에 대한 고민을 완전히 지울 수 있었다.

특히 원태인은 2021년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리그 승리 공동 4위, 평균자책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에도 10승8패 평균자책점 3.92로 두 자릿수 승리를 채웠다. 지난 시즌엔 7승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태극마크도 자주 달았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을 시작으로 지난해엔 세 차례나 대표팀에 승선했다. 정규시즌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왔다. 시즌 도중이던 9월 말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금메달을 거머쥔 뒤 돌아왔다. 시즌을 마친 후 11월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격했다.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일본이 WBC, APBC에서 우승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꿈이 점점 부풀었다. 다만 원태인은 "확실히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내 성적으로는 한국에서도 1등이 되지 못한다는 걸 안다. 이대로라면 한국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며 "여기서 더 좋은 선수가 돼 자격을 갖췄을 때 일본의 문을 두드려보고 싶다. 무작정, 막무가내로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에서 일본 출신인 오치아이 에이지를 지도자로 만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치아이 감독은 삼성 1군 투수코치를 거쳐 2군 퓨처스팀 감독을 역임했다. 2021년까지 삼성과 함께한 뒤 2022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의 1군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를 맡았다.

원태인은 "오치아이 감독님과 삼성에서 3년간 같이 야구하며 일본 진출에 대해 많이 여쭤봤다. 여러 이야기를 해주셔서 꿈이 더 커졌다"며 "다만 감독님께서 내게 '지금 이 실력이면 일본 못 온다'고 일침을 날리시기도 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감독님께서 일침 후 '너의 가능성을 봤을 때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정말 일본 리그에 오고 싶다면 안주하지 말고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돼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오치아이 감독님께서 팀을 떠나실 때, 마지막으로 인사드리러 갔는데 그때도 '난 네 목표를 알고 있으니 많이 도와주겠다. 열심히 하고 있어라'라고 하셨다. 감독님 말씀대로 매년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원태인이 더 잘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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