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이 킬리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RMC 스포츠에서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 중인 전 PSG 윙어 제롬 로탕과의 인터뷰를 통해 "음바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은 PSG"라고 밝혔다.
알 켈라이피는 "우리는 선수들에게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하지만 정말 기쁘다. 훈련이나 경기를 볼 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라면서 "현재 PSG는 변화하고 뭔가를 구축하고자 한다. 여기엔 세계 최고의 선수가 있으며 확실히 그건 킬리안 음바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오늘날 우리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 유럽축구연맹(UEFA) 랭킹을 보니 우리가 4위다. 우린 빅클럽이다.
2011년부터 성장했고, 그때 PSG의 UEFA 랭킹이 몇 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럽 최고의 클럽이 되는 게 목표이자 전략이었다"라며 "계속 성장하고 싶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하진 않겠다. 우린 노력하고 있고,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PSG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새로운 투자자가 등장하더라도 축구는 쉽지 않은 스포츠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다. 우린 기다리고 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팀을 만들고자 한다. 이런 경기를 관람하는 건 팬들에게도, 언론에게도 큰 기쁨일 것"이라며 "우린 구단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 지난 주말 훈련센터에서 2~3일 동안 젊은 선수들과 구단 가치, 존중, 규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은 PSG를 자랑스러워해야 하고, 파리지앵인 걸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존중'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음바페에 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과 연결되고 있는 음바페에 대해 알 켈라이피 회장은 "그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라고 웃으면서 "음바페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와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음바페는 훌륭한 선수이자 사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트로페 데 샹피옹 이후 음바페가 말했듯 나와 음바페 사이에 합의가 있었다. 계약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음바페는 25세로 아직 어리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다. 우리와 함께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는 건 확실하다"라며 "음바페가 포기하기로 한 보너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없다. 돈에 관한 이야기, 거래에 관한 이야기는 말할 수 없다. 우린 '신사 협정'을 맺었다.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다. 선수와 회장, 스포츠 디렉터와 감독 사이의 문제다. 서명된 계약 그 이상의 것"이라고 계약 관련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난 숨기지 않겠다. 음바페가 머물기를 원한다. 내 생각에 음바페에게 가장 좋은 팀은 PSG다. 현재 PSG의 중심에는 음바페가 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훈련 센터와 최고의 코치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있다"라며 "카타르 자본이 도착한 후 매년 우리는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결승전까지도 올랐고 매 시즌 빅클럽들과 함께했다"라고 PSG가 음바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라며 잔류를 바랐다.
또한 "프랑스 리그도 많이 바뀌었다. 국내외 TV 중계권료에도 변화가 있었다. 내년에는 새로운 챔피언스리그 형식을 통해 더 많은 경쟁적인 경기를 치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바페가 필요하다. 모두에게 말하고 싶은 건 음바페를 가만히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난 그를 신뢰한다. 구단을 상대로 어떤 짓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린 같은 가족 구성원이고, 난 선수를 보호하고 싶다. 모둔 선수들이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인 만큼 언론에 양해를 구하고 싶다"라고 마무리했다.
지난 2022년 여름 레알 이적에 가까웠으나 끝내 PSG에 잔류한 음바페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다시 레알 이적설과 연결됐다.
하지만 음바페는 이적설을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음바페는 툴루즈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은 팀의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한다. 이적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다. 정말 의욕이 넘친다. 우리 팀이 추구해야 할 타이틀이 있고, 이미 그 중 하나를 획득했다. 그 이후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면서 "2년 전에는 5월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았다면 결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 구단 내부에서도 내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지난 여름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합의한 내용대로라면 내가 뭘 결정하든 상관 없다. 모든 당사자들을 보호하기로 합의했고, 앞으로 도전에 대비해 평온함을 유지할 것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이적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레알과 음바페가 계약을 이미 마쳤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가 8일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고 깜짝 보도했다. "서스펜스가 끝나간다. 음바페가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레알과 음바페의 사가가 끝나간다"라는 내용의 보도는 이날 PSG의 쿠프 드 프랑스 경기 후 나온 보도여서 충격을 줬다.
매체는 "음바페가 상황을 주도하길 원하고 확실하다. 진전이 있었고 며칠 전, 음바페가 레알과 합의했다. 이번에 음바페가 레알에게 OK 사인을 냈다. 스페인 언론들을 화나게 했던 바보같은 시간들 이후 합의에 다다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엔 아주 적절한 시기처럼 보인다. 음바페는 PSG가 흔들릴 때 떠나지 않을 거라고 느끼고 있고 과감히 뛰어들 준비가 됐다. 음바페가 미디어를 통해 피곤함을 퍼뜨리기도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항상 그를 기꺼이 환영해왔다. 레알은 새로운 우승 사이클을 열고 싶고 이번 여름 큰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원한다. 음바페가 그것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유력 매체 레키프도 같은 날 비슷한 보도를 내놨다. 매체는 "레알은 실제로 다음 주 음바페와 그의 대변인들에게 연락할 것이다.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 음바페에게 입단에 대한 서면 보증을 요구할 것"이라며 "당시 구두 동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사태가 다시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음바페가 직접 반박 성명문을 내 전면 부인에 나섰다. RMC 스포츠는 "최근 킬리안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에 대해 여러 소문이 무성하자 음바페 측에서 상황을 진정시켰다"라며 선수 측에서 성명문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 측은 "킬리안 음바페의 미래에 대해 합의는 없었다. 그의 미래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라며 "어떤 종류의 영향도 음바페의 논의, 반영, 결정을 좌우할 수 없다"라며 레알 합의설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알 켈라이피 회장까지 직접 나서서 레알 이적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