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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4억 FA 계약'…삼성 김대우 "고생했다고 위로받은 느낌, 구단에 감사" [인터뷰]

기사입력 2024.01.08 22:27 / 기사수정 2024.01.08 22:43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첫 기쁨을 누렸다.

삼성은 8일 내부 자유계약(FA) 자원이던 투수 김대우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1억원·연봉 2억원·인센티브 1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삼성 구단은 "김대우는 팀에 부족한 우완 언더핸드투수로서 기존 투수진에 다양성을 더함은 물론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우는 에이전트 없이 이번 협상에 직접 임했다. 8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그는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나를 좋게 봐주셨다. (이종열) 단장님께서도 첫 만남 때부터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해 주셨다"며 "직접 협상하는 게 어렵다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구단 덕분에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 괜찮았다"고 했다.

서울고, 홍익대 출신인 김대우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후 롱릴리프, 대체선발 등으로 뛰었다. 경기 전 선발투수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경기 중 선발이 갑작스레 강판당하면 대신해 등판하는 날도 잦았다. 마운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분투해 '마당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22시즌 종료 후 김대우는 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그해 컨디션 저하 등으로 1군에선 4경기에만 나섰기 때문. 지난 시즌엔 총 44경기 64이닝서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올렸다. KBO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352경기에 출전해 27승26패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올해 다시 FA가 됐다. 삼성과 생애 첫 FA 계약을 맺었다. 김대우는 "선수로서 FA를 해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계약하고 나니 그동안 프로에서 고생했다고, 위로를 받은 것 같다"며 "다시 한번 더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았다. 책임감이 더욱더 커지기도 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난 대형 A급 선수는 아니다. 그래도 권리를 행사해 보고 싶었고 구단에서 신경 써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중간투수이면서 여러 자리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롱릴리프 포지션이라 FA 계약을 맺은 것이 내겐 더 값지고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삼성 투수진의 빈 곳을 채워야 한다. 김대우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1군에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아닌가. 내가 맡은 보직에 대한 책임감을 더 크게 가지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김대우는 "보직 특성상 성적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대신 최대한 건강하게,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아프지 않기 위해 트레이닝 부분에 초점을 맞춰 운동 중이다"고 덧붙였다.


든든한 동료들이 늘었다. 비시즌 삼성은 투수진 보강을 꾀했고 실제로 이뤄냈다. 김대우는 "사실 기존 투수들도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잘하려 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음이 무척 안 좋았다"며 "외부에서 좋은 선수들이 여럿 유입됐다.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988년생으로 용띠인 김대우는 올해 '푸른 용띠의 해'를 맞았다. 그는 "모든 용띠가 다 잘 풀리진 않겠죠"라며 웃음을 터트린 뒤 "그래도 작은 희망과 기대를 품어볼 수 있어 좋다. 올 시즌 힘차게 나아가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대우는 "삼성에서 이렇게 좋은 계약을 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대구에서, 삼성 팬분들 앞에서 야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마음이 행복하다. 앞으론 더욱더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 두 명을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우완 마무리투수 김재윤(전 KT 위즈)과 4년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28억원·인센티브 1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5일에는 베테랑 우완투수 임창민(전 키움)과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1억원)에 합의했다.

더불어 삼성은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좌완투수 최성훈(전 LG 트윈스)과 우완 사이드암투수 양현(전 키움)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우완투수 이민호와도 연봉 4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엔 내부 FA 두 명이 더 남아있다. 투수 오승환과 내야수 강한울이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수호신인 오승환과는 일찌감치 잔류로 뜻을 모았다. 계약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가 발생해 합의점을 찾는 중이다. 강한울 역시 협상 초반 서로의 기준점에 차이가 있어 간극을 좁혀야 했다. 삼성이 비시즌 과제들을 차근차근 해결 중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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