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빅마마 이혜정이 남편에게 바라는 점을 밝혔다.
6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빅마마 이혜정이 10년 만에 재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혜정은 "그때는 제가 남편에 대한 파이터 기질이 극도로 있어서 여기서 털어놓고 집에 가서 아닌 척 하고 살았다. 지금은 세월이 가고 그런 기질이 조금 순화됐다"면서도, "근데 아직도 그 양반은 꼬장부리고 그러고 앉아있다. 사람은 안 변하는 것 같다"고 시작부터 매운맛 토크로 웃음을 안겼다.
이혼 프로그램 출연도 언급됐다. 결혼 45년 차인 이혜정 고민환 부부는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 출연해 황혼 이혼을 가상 체험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 이에 대해서 이혜정은 "꿈을 꾸면 현실로 오는 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해봤다"고 밝혔다.
이혜정의 토크 주제는 '고집만 피우면서 내 땅까지?'였다. 그는 "저희 남편이 공부도 잘 했고 자기 일도 정확한 사람"이라고 의사 남편에 대해 말하며 "시집을 잘 간다고 생각하고 다 싸들고 시집을 갔다. 시집 땐 레지던트라 2년 지나면 밥벌이 할 거라 기대했고, (주변에서) 부자로 살 거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만날 때부터 자기는 개업하지 않고 교수가 되겠다고 하더라. 그때는 그게 근사해보였다. 그런데 전문의 자격증 따자마자 입대를 하더라. 그때 이미 애가 둘이었다. 군대 가서 첫 월급 13만원을 주더라"고 했다.
군대 3년 마친 후에는 일을 할 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모교 공개 채용이 1년에 한 번밖에 없었고 남편과 기간이 맞지 않아 야간 진료의로만 근무했었다고 했다. 이혜정은 "그런데 (1년 후에도) 경쟁 때문에 또 취업에 실패했다"며 4년을 그렇게 있었다고 했다.
이혜정은 "4년이 지나니까 육아하면서 돈이 필요하구나 싶더라. 남편이 주는 돈은 한계가 있더라"며 "양가 부모님이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제가 그때 안되겠다 싶어 반찬을 만들어 팔았다"고 그렇게 남편의 수입을 추월했다고 했다.
그러던 차에 일이 생겼다고. 이혜정은 "의사한테 시집간다고 부모님이 증여해 준 땅이 있었다. 남편이 사업하는 조카한테 제 이름으로 된 땅을 은행에 담보로 하고 돈을 해준 거다. 이게 아니면 부도나게 생겼다더라. 나와 의논도 없이 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이혜정은 "이자가 체납됐다더라. 그간 모은 돈으로 빚을 갚았는데 한 두달도 안돼서 그 분이 돌아가셨다더라. 결국 부도는 나고, 이자는 갚았지만 땅은 날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헛똑똑이랑 살고 있나 서운했던 시기가 있다. 지금 생각하면 이젠 저한테 얘기라도 좀 하고 그저 건강 챙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잘난 척 그만하고 의논 좀 하고 살았으면 한다"고 새해 바라는 점을 밝혔다.
또 이혜정은 "지금이라도 그걸 받아야 이 집에서 나갈 것 같아서, 그거 받아야 돼서 이혼 안 하고 버티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MBN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