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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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0억 계약→미성년 성추문→도망자 신세'…TB 프랑코, 검찰 출두 뒤 '체포'

기사입력 2024.01.02 09:01 / 기사수정 2024.01.02 09:01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야수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가 결국 체포됐다.

'ESPN', '탬파베이 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은 2일(한국시간) "프랑코가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의 플라타 검찰청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바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ESPN은 "사건과 관련한 조사가 진전을 보여서 프랑코가 체포된 게 아니라 그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기 때문"이라며 "프랑코는 새로운 법무팀과 함께 출석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건의 시작점은 지난 8월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랑코와 미성년자로 보이는 여성이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랑코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폭로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이 조사에 돌입하면서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탬파베이 구단과 MLB 사무국은 곧바로 사건과 관련한 내용 파악에 나섰다.

선수 본인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프랑코는 8월 14일 탬파베이의 클럽하우스에서 자신의 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그 이후 그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침묵을 지켰고, 탬파베이는 프랑코를 제한 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등재했다.

MLB 사무국은 조사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판단해 프랑코에 대해 '무기한 행정 휴직 처분(administrative leave)'을 내렸다. MLB 사무국은 "MLB와 MLBPA(MLB 선수노조)의 합의에 따라서 프랑코가 추후 공지 전까지 행정 휴직에 들어갔다. 적절한 시기에 추가적인 내용을 알리겠다"고 알렸다.



따라서 프랑코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8월 1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이 올 시즌 프랑코의 마지막 경기였다. 다만 프랑코는 MLB 사무국과 MLBPA의 합의에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연봉과 서비스 타임(로스터 등재 기간)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탬파베이 구단 입장에서는 그저 조사가 진행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당시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관련 질문에 대해 "(해당 사건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고, 탬파베이 구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해당 사건의 조사를 위해 사무국이 취한 조치를 받아들인다. 현재로선 더 이상 언급할 게 없다"며 사무국의 결정을 존중했다. 결국 탬파베이는 프랑코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했다.

그러던 중 프랑코의 근황이 전해진 건 12월 초였다. 프랑코가 미국을 떠난 뒤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향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프랑코의 주소지와 프랑코 어머니의 집을 수색한 도미니카공화국 검찰과 경찰은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고, 도미니카공화국 검찰은 프랑코의 출석 여부에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 이후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프랑코는 공격, 주루,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내야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그해 11월에는 탬파베이와 12년 최대 2억 2300만 달러(약 289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젊은 선수가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빅마켓'보다는 '스몰마켓'에 가까웠던 탬파베이였기에 프랑코의 계약에 전 세계 야구 팬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프랑코는 올해 112경기 442타수 124안타 타율 0.281 17홈런 58타점 30도루 OPS 0.819로 '커리어 하이'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가을야구 도전이 한창이었던 탬파베이 입장에서도 프랑코의 활약은 큰 활력소가 됐다.

하지만 특급 유망주로 불렸던 프랑코는 '도망자' 신세가 됐고, 처음으로 맞이한 풀타임 시즌을 다 소화하지도 못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큰 잘못을 저지르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대로라면 프랑코가 다시 빅리그 무대로 복귀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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